美 샌프란시스코 연준이 취합한 7월 베이지북은 상당수 지역의 경기둔화 조짐을 발견했다. 버냉키 의장의 지난 주 의회증언에서의 '온건한' 발언에는 이 가은 '배경'이 있었던 셈이다.다만 이번 보고서는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완만했다고 하면서도, 에너지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상승압력(upside pressure)은 존재했다고 지적하고, 노동시장은 추가 경색되는 양상이었다고 지적해 인플레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지북 결과가 연준의 8월 금리인상 중지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아직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7월 고용보고서'는 확인해야 연준의 '경기둔화 시나리오'에 동의하게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미국 연준은 26일 제출한 베이지북(Beige Book) 보고서를 통해 "미국 12개 주요지역들이 전체적으로는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경제성장세가 지속되었음을 시사했으나, 상당수 지역들이 경제성장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증거들을 지적했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몇몇 지역은 전체적인 성장률이 "완만했다" 혹은 "조심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밝혔으며, 필라델피아, 클리브랜드, 리치몬드, 시카고,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은 각각 해당지역의 전체 성장률 하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이번 보고서 기조는 지난 6월보다 경기둔화 예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 6월 베이지북 보고서에서는 "일부 성장속도의 감속 경향이 엿보인다"며 4개 지역에서 하반기 경기전망을 우려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7월 베이지북은 임금 및 최종 재화 및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전체적으로는 조심스러운 수준을 유지했다(remained modest on net)고 평가한 뒤, 에너지 및 여타 투입원자재 물가상승에 기인하는 상승압력은 지속되었다고 덧붙였다.다만 보고서는 일부 사례에서는 이 같은 인플레 상승압력이 더욱 커졌으나, 몇몇 지역에서는 상당한 재화 및 서비스 항목의 물가가 완만해졌다고 보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또 이들은 보고서 곳곳에서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비용부담을 최종가격에 전가할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나, 좀 더 일반적으로는 "경쟁이 강화되면서" 이러한 물가압력이 줄어들었으며 일부는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투입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이윤마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식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노동시장은 다소간 추가 경색되는 양상이었고, 임금 및 급여 상승률은 완만했으나 전문 숙련 노동자의 임금 및 급여는 상당수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했다고 이번 보고서는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