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거시계량투입산출모형을 새로 개발해 경제예측모형시스템을 보강함에 따라 산업별 전망과 수요측 전망 간에 정합성을 갖춘 중장기 시계의 예측이 가능하게 됐다.
한은은 15일 "연간 거시계량모형을 새로 추정하고 여기에 산업연관표를 동태화한 시간변동투입산출모형을 결합하여 거시계량투입산출모형을 새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은은 이번 모형 개발에 지난해 6월부터 동 모형분야 최고 전문가인 미국 일리노이대 휴잉스 교수의 기술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의 모형들은 전망의 시계가 짧은데다 대부분 국민소득의 지출측면(소비, 투자, 수출 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었다"며 "이에따라 5년이상의 중장기 시계에 대한 생산측 전망이나 인구구조 변화 등이 미래의 산업별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등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새 모형 개발로 경제예측모형시스템을 보강함에 따라 산업별 전망과 수요측 전망 간에 정합성을 갖춘 중장기 시계의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수주도 성장 등 특정 성장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생산 및 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성장경로의 선택이 유지 가능한 것인지 등 구조적 이슈들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령별, 소득별 소비함수를 추정하여 모형을 확장할 경우 인구고령화 및 소득분배구조 변화의 중장기적인 효과 분석에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한은이 현재 작성중인 지역투입산출표가 완성돼 다지역 거시계량투입산출모형으로 확장하게 되면 지역 및 산업간 연관관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앞으로도 더욱 정도 높은 경제예측 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신규모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모형개발은 최신의 경제이론을 반영하고 전망치의 확률분포를 내생적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새케인즈안(New-Keynesian) 이론에 바탕을 두고 확률분석이 가능한 베이지안 방식으로 모수를 추정하는 DSGE 모형을 개발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공적분 관계는 DSGE 등 최신 이론의 구조를, 단기동학은 기존의 VAR모형 방식을 적용하는 구조적 공적분 VAR 모형을 확률분포까지 고려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