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발행의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 국고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7일 재경부 홈페이지에는 공모직위인 국고국장과 금융정책국장의 공모 일정이 공시됐지만 현직 국장들의 인사 발표는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기 때문.
김석동 전 차관보와 장태평 홍보관리실장이 각각 금감위 부위원장과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겨 1급 자리가 두 곳 비었지만 아직까지 후임 인사 발표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경부는 국고국장과 금정국장 공모를 발표해 두 자리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는 행시 20회인 임영록 금정국장과 이철환 국고국장의 자리이동도 똑같이 기정사실화됐음을 의미한다.
두 사람 모두 1급 승진 대상자 1순위에 꼽히지만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승진 대상자는 많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이철환 국고국장이 휴가를 신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가 잘 안풀린 것 아니냐는 게 주변의 관측.
재경부의 한 인사는 “행시 21~23회 등 후배들이 1급으로 승진하는 상황에서 심적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의 또 다른 인사는 “아무래도 위쪽에서 일이 자꾸 꼬이는 것 같다”며 “인사는 하늘도 모르니 일단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부총리가 1급 두 자리 외에 부처 바깥까지 포함한 확대 인사를 염두에 두고 교통정리를 하는 중이어서 인사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최종 발표 때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금정국장과 국고국장 공모 마감은 이 달 30일 오후 6시다. 늦어도 이 때까지는 1급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