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따른 착시효과”
-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만에 상승 전환...“하락세 진정국면” -
- 설비투자 14.7%, 건설기성 15.7% 증가...소비는 저조세 지속 -
9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수치는 16.3%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추석 변동효과(9월→10월)를 고려하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비재 판매가 전월대비 감소해 불안한 모습을 지속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
그러나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수도 8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모습은 긍정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6.3%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2.9% 증가.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뉴스핌’은 국내외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에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전월비 3.5%, 전년동월대비 12.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년동월대비 산업생산은 자동차 파업, 장마 등의 영향으로 7월 4.5%까지 큰 폭 떨어졌지만 8월(10.9%)에는 기존 추세를 회복했고 9월에는 추석 효과 등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할 경우 생산지수는 전월(10.9%)과 비슷한 10.8%로 뚝 떨어진다. 지난 해에는 추석이 9월에 있었지만 올해에는 10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분명 개선된 면이 있다. 출하와 재고가 전월보다 좋아진 모습.
전년동월대비 생산자제품출하지수는 전월(8.9%)보다 크게 증가한 15.1% 증가를 기록했다. 내수용 출하는 전월(3.1%)보다 큰 폭 증가한 전년동월대비 13.5% 증가했고, 수출용 출하 또한 16.9%로 전월(17.0%)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생산자제품재고지수는 전월대비 0.8% 올라 한 달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재고율은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한 93.1%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3.4%포인트 증가한 84.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는 지난 달에 이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9월 소비재판매는 전월대비 1.0% 감소해 한 달 만에 하락반전했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4.2%로 상반기 수준을 회복한 모습. 그러나 올 3~6월 넉 달 연속 5%대 증가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약한 편이다.
내구재는 승용차, 가구 등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의 감소로 전월대비 0.7%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승용차, 컴퓨터 등의 판매 호조로 21.4% 증가했다.
준내구재도 의복 등의 판매가 늘어 전년동월대비 4.4% 증가했다. 그러나 비내구재는 연료, 서적문구 등의 판매감소와 추석이 10월 초에 든 관계로 오히려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했다.
반면 9월 설비 및 건설투자는 큰 폭 개선돼 9월 산업생산을 빛나게 했다.
9월 설비투자는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기 구입 투자가 늘고 특수산업용기계, 컴퓨터 및 기타운수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 전년동월대비 14.7% 큰 폭 증가했다.
건설기성 또한 공공 및 민간부문의 공사실적 호조로 전월 3.4%보다 크게 증가한 15.7% 증가를 기록했다. 미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 역시 신규주택, 재개발이 상당히 늘어나 전년동월대비 94.1%나 증가, 지난 달(14.9%)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건설수주의 큰 폭 개선에 힘입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 8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최인근 경제통계국장은 “추석효과, 자동차 생산회복 등으로 9월 산업활동이 생산, 설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며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할 경우 10.8%로 수치가 떨어지긴 하지만 10%대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선행지수가 8개월만에 상승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건설수주액이 크게 늘어나고 자본재 수입액이 컸기 때문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 추세를 이어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0월에도 약간 상승 요인이 있긴 하지만 명확하게 말씀 드릴 수는 없고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내년 경기를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가 계속 오를 거라고 얘기하기는 힘들고 지난 달 말씀드린 대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