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2년간 50억원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 138mm의 초박형 시스템 에어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가장 얇은 시스템 에어컨은 180mm.
이에 따라 사무실, 주상복합 뿐 아니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하던 '일반 아파트'에도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 에어컨은 한 대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다양한 실내기를 연결해 건물의 형태 및 각 실의 특성에 맞게 최적 설계한 차세대 공조 시스템.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 건물 등 건물 설계시부터 배관이 들어간다는 점이 가정용 에어컨과 구분되는 점이다.
기존 일반 아파트는 천장 속 공간이 100mm이하로, 소비자나 건설사가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희망하더라도 현재 나와있는 두께의 제품으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오는 2007년부터 정부의 소방법 개정(신규 아파트 모든층에 스프링클러, 자동식 소화기 설치 의무화)에 따라 지난 2005년 1월 이후 허가된 11층 이상 아파트는 천장 속 높이가 170~180mm로 확대됐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138mm 초박형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함으로써, 업체 중 유일하게 일반 아파트에도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
LG전자의 초박형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은 현대건설의 김포 신규분양 아파트(오는 2007년말 입주 예정)에 이달부터 첫 설치되며, GS건설 반포3단지 재건축현장, 두산산업개발 포항아파트 단지 등에도 설치 계약이 완료됐다.
LG전자는 국내 아파트와 주상복합, 빌라 등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이 현재 연 1000억원 수준에서 2007년 2000억원, 2010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은 "초박형 시스템 에어컨 개발은 에어컨 세계 1위 기술이 빚어낸 쾌거"라며 "혁신적인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스템 에어컨 리딩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