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업일수 조정지수는 4.3% 증가
- 경기선행지수 보합, 동행지수 하락 반전
- 통계청 “경기, 상승추세에서 횡보하는 모습...하반기 탄력받을 것”
3월 산업생산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 개월째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좀처럼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월 일제히 상승 반전했던 경기 선행지수, 동행지수도 각각 보합,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통계청도 “경기흐름의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완만한 상승 추세 속 횡보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다만 통계청은 “2분기에도 조정을 거치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 조업일수 변동 생산지수 전년비 4.3% 증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계절조정 전월비로는 0.4% 감소.
전년동월비 산업생산은 올 1월 7.5%를 기록한 이후 2월에는 설 이동효과로 2년 만에 마이너스(-0.6%)를 기록했다가 3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한 생산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지만 전월(6.7%)보다는 감소했다.
성장추이를 알려주는 3월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50.3(2000년=100)을 기록, 전월(150.9)보다 소폭 떨어졌다.
통계청 최인근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에 비해 생산, 소비지표는 소폭 감소했지만 투자지표는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작년 3월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로 숫자는 낮다”고 설명했다.
◆ 수출용 출하 확대...재고 두달 연속 감소
품목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반도체 및 부품(10.6%), 기계장비(7.3%), 기타운송장비(12.0%) 등이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영상음향통신(-15.9%), 섬유제품(-6.6%) 등은 전월에 이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월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4.0%), 기타운송장비(6.3%) 등은 상승한 반면 영상음향통신(-8.6%), 자동차(-3.5%), 사무회계용기계(-14.5%) 등은 하락했다.
3월 제조업 생산확산지수는 43.8로 전월(36.9)보다는 증가했지만 50은 하회해, 생산이 증가한 업종보다 하락한 업종이 많음을 보여줬다.
전년동월대비 출하는 2월(1.2%)보다 증가한 4.9%를 기록했다. 내수용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1.5% 증가에 그쳤지만 수출용 출하는 9.1% 증가했다.
재고는 2월(0.9%)보다 감소한 전월대비 -1.2%로 나타났고 재고출하비율도 전월대비 0.5%포인트 감소한 94.5%를 기록,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한 81.4%로 석 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 소비 증가폭 둔화, 투자는 증가세 지속
3월 소비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7.3% 각각 증가했다.
2월(12.4%)의 경우 설 연휴 이동으로 소비가 큰 폭 개선됐지만 3월은 음식료품, 자동차판매 부진으로 전월대비 감소했다.
1월(15.4%)과 2월(12.8%)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설비투자도 한 자리로 떨어졌다.
3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사무용기기 등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6.4% 증가에 그쳤다.
2월 15.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국내 기계수주(불변금액)도 공공부문의 발주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건설기성은 공공부문의 공사실적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한 반면, 국내 건설수주는 전월(40.1%)에 이어 32.0%의 급증세를 지속했다.
한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건설수주액, 기계수주액 등에서 마이너스를 보여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다 12월(-0.1%p)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는 1월(0.0%p) 보합 이후 2월에는 상승(0.2%p) 전환한 바 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해 한 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 “L자형 장기침체는 아니다...단기간 방향성이 안보일 뿐”
최인근 국장은 “선행지수, 동행지수의 상승, 하락이 상당기간 이어지지 않고 짧은 기간 변화하고 있고 상승폭도 미미하다”며 “종합해서 볼 때 현재 경기흐름 방향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생산과 소비의 증가세 확대, 투자 호조 등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해 장기침체를 의미하는 L자형 횡보라고 평가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상승추세는 맞고 다만 단기간으로 봤을 때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상승추세에서 횡보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