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핵심설비인 고로가 2006년 10월 기공식을 가진지 2년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로 1호기는 현재 5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10월말 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 철피의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 좌측 3개의 원기둥이 열풍로(熱風爐)이고 우측 철구조물 안에 고로 본체가 건설되고 있다.
[당진 = 뉴스핌 정탁윤 기자] 현대제철이 포스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중인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 종합 공정률이 35%를 넘었다.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2006년 10월에 비해 고로(高爐) 1기가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는 등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충남 당진군 송산면 소재 740만㎡(224만평, 여의도 면적의 약 2.5배)의 부지에 연간 400만톤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국책사업 규모의 대단위 건설공사다.
20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 종합공정률 35%..친환경 제철소 건설 '순항중'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하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은 지난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2년만에 토건공사, 설비 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이 이미 35%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종합 공정률은 57%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일관제철소의 주요 설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설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고로 1호기로 5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다. 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 철피 가운데 9단까지 설치가 마무리 됐고 10월말 10단까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이용해 철강제품 생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쇳물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의 핵심설비로 이러한 고로의 본체 철피 설치가 완료된다는 것은 제철소의 상징이며 일관제철소의 가장 핵심설비 구조물인 고로의 외형이 갖추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8일 친환경제철소의 상징물로 등장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원형저장고의 돔 지붕을 올렸다. <사진 참조>
<사진> 현대제철이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도입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원형저장고 1개동이 지난 9월 8일 강화알루미늄 소재의 돔형 지붕재를 올려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실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 설비는 현재 58.6%의 공사 진척도를 나타내고 있다.
원형(圓形)저장고에 올려진 돔 지붕은 지름 130m, 높이 60m의 야구장만한 초대형 크기. 이 원형저장고와 선형저장고를 합칠 경우 철광석 190만톤, 석탄 130만톤 등 약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위해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원천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명석 현대제철 제철사업관리 본부장은 "이 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 제철소의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자금조달 순조..김형호 국회의장 방문
현대제철은 현재 총 투자금액 5조 8400억원 중 내부창출을 통해 3조 4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2조 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인데 이미 외부차입금은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외부차입금 2조 8000억원 중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출신용금융(ECA Loan)을 통해 조달하고, 1조 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으로 3000억원은 시설자금 및 회사채를 통해 조달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외자 주설비 구매자금 용도로 독일,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중국, 이탈리아 각국의 수출보증기관 공적자금(ECA) 보증에 의해 HSBC, SCB, SG, CALYON, ING 등 5개 은행과 약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신용금융 약정체결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5개 은행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한도약정 체결을 완료하여 단계적으로 인출이 가능토록 했다.
현대제철은 매년 1조원 이상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투자금이 연도별로 순차적으로 집행되는 만큼 내부 재원조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이 현장을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함께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둘러보며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이날 현장을 둘러본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학창시절에는 우리나라에도 제철소를 갖는 게 소원이었다"며 "지금은 포항, 광양에 (포스코) 제철소가 있고 여기 당진에도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현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치권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경제만틈은 정쟁이 없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도 설비투자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사진> 20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를 찾은 김형호 국회의장(가운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