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품을수 있나]①
[뉴스핌= 문형민 정탁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2월에 있을 본 계약 전까지 매수자 실사 및 산업은행과의 최종 가격 협상 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수 자금 조달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으로 6조5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이번주말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입찰금액의 5%인 약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고 12월 본계약 때 최종 인수금액의 10%인 6000억~6500억원을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이어 본계약 체결 후 2~3개월 안에 잔금 5조원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연내 현금으로 납부할 것으로 바라고 있으나 지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 한화 "인수자금 조달 문제없다"
한화그룹측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수대금 조달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이미 외부에서 3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은 확보된 상태"라며 "여기에 현금자산 및 기타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5조원까지는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다 국민연금 같은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까지 합치면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국민연금과 대화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의 마음을 돌리려 구애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안을 경우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우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자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금춘수 경영기획실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후 김승연 회장은 금 실장을 통해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선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화는 향후 실사에 대비해 조속히 계열사 전문인력 등으로 실사단을 구성해 정밀 실사에 임하기로 했다. 동시에 최근 추가 참여 의사를 피력해 온 몇 군데 해외 유력기관에 대한 투자자를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화는 당초 ▲ 보유 현금 및 유동성 자산 2조원 ▲ 대한생명 및 한화건설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3조원 ▲ 부동산 매각 2조원 ▲ 국민연금 등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2조원 등 최대 9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21.36%를 주당 1만원에 매각, 1조5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을 통해 매수자를 알아보는 중이다.
◆ "불황과 인수후 재무 건전성도 문제"
한화그룹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한생명 지분을 비롯한 자산 매각이 제대로 진행될 지는 의문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JP모건을 통한 대한생명 지분 매각도 매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부동산 매각과 자회사 상장도 그렇다.
이같은 우려는 주가 흐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화를 비롯한 한화석화, 한화증권 등 계열사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몇개월새 반토막, 1/3토막이 나버렸다.
또 인수에 성공한다해도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불황과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들을 유치할 때 원금 및 수익률을 보장하려면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제공한 '풋백옵션' 때문에 두고두고 고생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시너지의 창출 및 조선업 시황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문형민 정탁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2월에 있을 본 계약 전까지 매수자 실사 및 산업은행과의 최종 가격 협상 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수 자금 조달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으로 6조5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이번주말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입찰금액의 5%인 약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고 12월 본계약 때 최종 인수금액의 10%인 6000억~6500억원을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이어 본계약 체결 후 2~3개월 안에 잔금 5조원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연내 현금으로 납부할 것으로 바라고 있으나 지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 한화 "인수자금 조달 문제없다"
한화그룹측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수대금 조달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이미 외부에서 3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은 확보된 상태"라며 "여기에 현금자산 및 기타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5조원까지는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다 국민연금 같은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까지 합치면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국민연금과 대화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의 마음을 돌리려 구애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안을 경우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우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자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금춘수 경영기획실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후 김승연 회장은 금 실장을 통해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선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화는 향후 실사에 대비해 조속히 계열사 전문인력 등으로 실사단을 구성해 정밀 실사에 임하기로 했다. 동시에 최근 추가 참여 의사를 피력해 온 몇 군데 해외 유력기관에 대한 투자자를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화는 당초 ▲ 보유 현금 및 유동성 자산 2조원 ▲ 대한생명 및 한화건설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3조원 ▲ 부동산 매각 2조원 ▲ 국민연금 등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2조원 등 최대 9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21.36%를 주당 1만원에 매각, 1조5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을 통해 매수자를 알아보는 중이다.
◆ "불황과 인수후 재무 건전성도 문제"
한화그룹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한생명 지분을 비롯한 자산 매각이 제대로 진행될 지는 의문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JP모건을 통한 대한생명 지분 매각도 매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부동산 매각과 자회사 상장도 그렇다.
이같은 우려는 주가 흐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화를 비롯한 한화석화, 한화증권 등 계열사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몇개월새 반토막, 1/3토막이 나버렸다.
또 인수에 성공한다해도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불황과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들을 유치할 때 원금 및 수익률을 보장하려면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제공한 '풋백옵션' 때문에 두고두고 고생하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시너지의 창출 및 조선업 시황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