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약점보강위해 고객기반 확대에 총력
-SK네트웍스 위기 넘긴 결단력,자신감 이번에도 발휘
[뉴스핌=원정희 기자] "하나은행은 과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를 비롯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엔 태산LCD라는 복병이 있었지만 그것 말고는 자신없는게 없습니다'"
하나은행 일선 한 영업본부장은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환율도 떨어지고 있고 전 직원들이 차분하게 대처해서 이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죠. 우리도 실물위기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클리어하기 때문에 내년엔 기회가 올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3년 2월 SK네트웍스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으로 SK네트웍스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위기 초기단계 금융당국 채권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 특히 과거 국내 채권금융기관보다 월등한 대우를 받았던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국내 채권단과 같게 43% 수준의 CBO(Cash-Buy Out)에 동의를 얻는 등 채권자 동등대우원칙을 확립한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결단과 그 즉시 위기관리역량을 남김 없이 발휘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선 현재의 위기를 그 때 상황과 비교하곤 한다. 그만큼 태산LCD 건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자를 냈던 지난 3/4분기 실적발표는 자칫 뱅크런이 올 수 있다는 그룹사 안팎의 우려로 발표 직전까지도 손익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결국 원칙, 그리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또 한번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는 결단과 리스크관리로 이번 위기 역시 무난히 넘기고 또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는 유인이 많다"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정말로 이 은행이 탄탄했구나' '견실했구나'를 알 수 있는 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금융은 올초 그룹체계를 법인(자회사)이 아닌 사업부문별로 묶는 매트릭스조직을 도입하는 시험을 단행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일부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기업금융Bu(BUsiness Unit)에 속한 중소기업금융본부를 개인금융부문을 맡고 있은 은행장 소속의 소매영업그룹으로 이관하는 손질을 가했다.
은행장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은행장을 정점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제로 손질을 한 셈이다.
아울러 소매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중소기업 영업점을 은행장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중소기업 소속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또 해당 영업점 점주권내 개인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내년을 위한 준비인 셈이다.
복수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터질 것들이 적어 건전성이나 대손비용쪽에선 여유가 생기겠지만 근본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은행들 중에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규모는 이익창출력을 떨어뜨리고 매스고객 기반이 약해 조달 혹은 조달비용에서의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M&A 등의 전략적인 판단이 불가피하다"고 하나같이 지적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를 인정, M&A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고객기반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그림 참조>
내년 금융환경 악화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유지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긴축운영 등은 공통사안이 되겠지만 고객 수 증대 및 고객기반 확보로 적정 평균자산수익률(ROAA) 확보를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기로 했다.
수신만기 장기화 및 과목별 균형성장을 통한 조달비용을 줄이고 특히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활용해 저원가성예금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장기반으로서의 고객 수 증대에 중점을 두고 전자금융 고객 수 증대, 인터넷 및 콜센터를 통한 상품판매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수를 통한 양적 증대와 기업고객의 부대거래(외환, 퇴직연금 등) 유치, 주거래고객수 및 주거래율을 높여 적정 ROAA를 확보함으로써 질적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하나은행의 경쟁력이었던 PB부문에 대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한 PB전용상품 개발을 늘리고 전문인력을 확대하는 등으로 PB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김 행장은 "SK네트웍스 사태때보다 더 쉽지 않은 상당한 위기"라면서도 "당시 고객과 직원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고 또 CEO에 대한 믿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듯이 이번에도 서로 합심하면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꼽는 김 행장은 지난 8월 사내전산망에 'JT블로그'를 만들었고 한달만에 접속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또 개인메일로 들어오는 편지가 너무 많아 새벽에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출근해 손수 답장을 쓰는 등 직원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만 하나은행 임직원이 똘똘 뭉쳐 최강은행으로 재도약하고 하나금융그룹이 자연스럽게 최강 금융그룹으로 변신하는 주력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함이다.
-SK네트웍스 위기 넘긴 결단력,자신감 이번에도 발휘
[뉴스핌=원정희 기자] "하나은행은 과거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를 비롯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엔 태산LCD라는 복병이 있었지만 그것 말고는 자신없는게 없습니다'"
하나은행 일선 한 영업본부장은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환율도 떨어지고 있고 전 직원들이 차분하게 대처해서 이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죠. 우리도 실물위기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클리어하기 때문에 내년엔 기회가 올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3년 2월 SK네트웍스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으로 SK네트웍스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위기 초기단계 금융당국 채권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 특히 과거 국내 채권금융기관보다 월등한 대우를 받았던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국내 채권단과 같게 43% 수준의 CBO(Cash-Buy Out)에 동의를 얻는 등 채권자 동등대우원칙을 확립한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결단과 그 즉시 위기관리역량을 남김 없이 발휘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선 현재의 위기를 그 때 상황과 비교하곤 한다. 그만큼 태산LCD 건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자를 냈던 지난 3/4분기 실적발표는 자칫 뱅크런이 올 수 있다는 그룹사 안팎의 우려로 발표 직전까지도 손익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결국 원칙, 그리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또 한번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는 결단과 리스크관리로 이번 위기 역시 무난히 넘기고 또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는 유인이 많다"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정말로 이 은행이 탄탄했구나' '견실했구나'를 알 수 있는 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금융은 올초 그룹체계를 법인(자회사)이 아닌 사업부문별로 묶는 매트릭스조직을 도입하는 시험을 단행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일부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기업금융Bu(BUsiness Unit)에 속한 중소기업금융본부를 개인금융부문을 맡고 있은 은행장 소속의 소매영업그룹으로 이관하는 손질을 가했다.
은행장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은행장을 정점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제로 손질을 한 셈이다.
아울러 소매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중소기업 영업점을 은행장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중소기업 소속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또 해당 영업점 점주권내 개인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내년을 위한 준비인 셈이다.
복수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터질 것들이 적어 건전성이나 대손비용쪽에선 여유가 생기겠지만 근본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은행들 중에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규모는 이익창출력을 떨어뜨리고 매스고객 기반이 약해 조달 혹은 조달비용에서의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M&A 등의 전략적인 판단이 불가피하다"고 하나같이 지적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를 인정, M&A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고객기반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그림 참조>
내년 금융환경 악화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유지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긴축운영 등은 공통사안이 되겠지만 고객 수 증대 및 고객기반 확보로 적정 평균자산수익률(ROAA) 확보를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기로 했다.
수신만기 장기화 및 과목별 균형성장을 통한 조달비용을 줄이고 특히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활용해 저원가성예금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장기반으로서의 고객 수 증대에 중점을 두고 전자금융 고객 수 증대, 인터넷 및 콜센터를 통한 상품판매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수를 통한 양적 증대와 기업고객의 부대거래(외환, 퇴직연금 등) 유치, 주거래고객수 및 주거래율을 높여 적정 ROAA를 확보함으로써 질적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하나은행의 경쟁력이었던 PB부문에 대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한 PB전용상품 개발을 늘리고 전문인력을 확대하는 등으로 PB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김 행장은 "SK네트웍스 사태때보다 더 쉽지 않은 상당한 위기"라면서도 "당시 고객과 직원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고 또 CEO에 대한 믿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듯이 이번에도 서로 합심하면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위기극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꼽는 김 행장은 지난 8월 사내전산망에 'JT블로그'를 만들었고 한달만에 접속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또 개인메일로 들어오는 편지가 너무 많아 새벽에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출근해 손수 답장을 쓰는 등 직원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만 하나은행 임직원이 똘똘 뭉쳐 최강은행으로 재도약하고 하나금융그룹이 자연스럽게 최강 금융그룹으로 변신하는 주력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