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앙은행이 이 지역에서 운영 중인 국내외 은행들에 특별펀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UAE중앙은행이 3개월물 지역은행간 대출금리(Eibor)보다 0.5%포인트 높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할 특별유동성지원 대책을 은행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방침은 UAE 중앙은행이 전자우편을 통해 밝힌 성명서의 내용으로, 이번 결정은 두바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고 또 지원 규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긴 이슬람 연휴 이후 이번주 은행과 증시가 문을 열었을 때 투자자들이 받을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앙은행 측은 "UAE의 금융시스템은 1년 전에 비해 더 건전하고 견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BS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UAE중앙은행이 두바이 은행들의 '뱅크런'을 억제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조치로 두바이 은행권에 대한 외국 은행들의 유동성 우려가 진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주 수요일 두바이 정부는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와 그 자회사인 나킬의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그 규모가 600억달러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 역시 같은 날 아부다비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UAE정부가 두바이 자산을 선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UAE정부가 두바이 자산 가운데 어떤 것으로 어떤 식으로 지원할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QE2 크루즈선이나 턴베리골프장 같은 우량 자산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영국 매체인 텔리그래프(Telegraph)는 두바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UAE정부가 서구금융기관들이 구제금융을 지원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