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금리 곤두박질 대출상품 저수익 늪서 허우적
- 은행들마다 "이자이익회복 어렵다" 장고만 거듭
- 구조조정기업 부실화 감당 가능 여부도 큰 변수
[뉴스핌=한기진 기자] KB금융은 1/4분기 당기순이익 ‘572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내놨다. 전분기 대비 3110% 급증한 것. 증권가에서는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하지만 KB금융측의 태도는 신중했다. 신현갑 부사장은 “이자이익 회복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지난달 30일 실적발표) 2/4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 확신을 못한 것.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은 “시중 유동성이 과잉이라고 할 정도여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크게 줄어 영업 스케일이 답보다”고 했다.(지난달 16일 실적발표)
영업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금융위기의 상처가 봉합된 증거를 내보였음에도,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실적전망에 대해 신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 저금리가 NIM 압박, 이자이익 개선 어려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CD금리를 끌어내렸고, 결국 이자이익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금리는 CD에 연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이익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4월 CD금리가 급락하자 은행들의 이자이익을 결정하는 NIM(순이자마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들어 CD금리는 33bp 하락해 은행채 3개월물과의 금리차가 31bp로 좁혀졌다.
즉, 4월부터 CD연동 대출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CD금리가 33bp 하락했을 경우, 은행의 연간 NIM은 16bp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하나은행의 한 임원은 “3/4, 4/4분기부터는 코픽스 연동과 CD금리 영향으로 NIM이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갑 부사장은 “전분기 실적 발표시 올해 중 NIM 3%를 한번쯤은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제는 확실할 수 없다”고 했다.
시장이자율이 당초 예상보다 계속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대출금의 3분의 2가 CD연동인 KB금융으로서는 회복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부동산PF대출·구조조정기업 잠재부실 가능성 잔존
그렇다고 펀드판매나 방카 등에서 수수료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은행권에서는 수수료 인하는 거부할 수 없는 ‘파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ATM기기 수수료 인하, 송금 및 환전수수료 인하 등 은행 상품 대부분의 수수료가 인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부동산PF, 조선 및 해운업체, 중소기업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이 돌발적으로 늘어날지 모른다는 것도 은행들에겐 걱정거리다.
작년에 불거졌던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해를 넘겼기 때문이다.
또 익스포저(위험노출)도 일부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여전히 남아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재추진된다면 자산건전성 악화, 대손비용 증가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중소건설·조선·일부 부동산PF까지 추가 부실이 생길지 예측이 어렵다”며 “섣불리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상반기 재평가 때 C·D등급이 더 나온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적을 망가트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작년부터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해와 PF나 기업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는 어렵고, CD금리하락이나 코픽스 적용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도 은행들이 대출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단 은행계 4대 금융지주사의 1/4분기 실적은 ‘굿’ 일색이다.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7790억원. 작년 1181억원에서 5배가 넘게 뛰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겼다. KB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각각 5727억원, 5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금융그룹화를 급진전시킨 기업은행도 당기순이익이 3765억원에 달했다.
- 은행들마다 "이자이익회복 어렵다" 장고만 거듭
- 구조조정기업 부실화 감당 가능 여부도 큰 변수
[뉴스핌=한기진 기자] KB금융은 1/4분기 당기순이익 ‘572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내놨다. 전분기 대비 3110% 급증한 것. 증권가에서는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하지만 KB금융측의 태도는 신중했다. 신현갑 부사장은 “이자이익 회복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지난달 30일 실적발표) 2/4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 확신을 못한 것.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은 “시중 유동성이 과잉이라고 할 정도여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크게 줄어 영업 스케일이 답보다”고 했다.(지난달 16일 실적발표)
영업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금융위기의 상처가 봉합된 증거를 내보였음에도,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실적전망에 대해 신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 저금리가 NIM 압박, 이자이익 개선 어려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CD금리를 끌어내렸고, 결국 이자이익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상품의 금리는 CD에 연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이익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4월 CD금리가 급락하자 은행들의 이자이익을 결정하는 NIM(순이자마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들어 CD금리는 33bp 하락해 은행채 3개월물과의 금리차가 31bp로 좁혀졌다.
즉, 4월부터 CD연동 대출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CD금리가 33bp 하락했을 경우, 은행의 연간 NIM은 16bp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하나은행의 한 임원은 “3/4, 4/4분기부터는 코픽스 연동과 CD금리 영향으로 NIM이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갑 부사장은 “전분기 실적 발표시 올해 중 NIM 3%를 한번쯤은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제는 확실할 수 없다”고 했다.
시장이자율이 당초 예상보다 계속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대출금의 3분의 2가 CD연동인 KB금융으로서는 회복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부동산PF대출·구조조정기업 잠재부실 가능성 잔존
그렇다고 펀드판매나 방카 등에서 수수료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은행권에서는 수수료 인하는 거부할 수 없는 ‘파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ATM기기 수수료 인하, 송금 및 환전수수료 인하 등 은행 상품 대부분의 수수료가 인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부동산PF, 조선 및 해운업체, 중소기업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이 돌발적으로 늘어날지 모른다는 것도 은행들에겐 걱정거리다.
작년에 불거졌던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해를 넘겼기 때문이다.
또 익스포저(위험노출)도 일부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여전히 남아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재추진된다면 자산건전성 악화, 대손비용 증가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중소건설·조선·일부 부동산PF까지 추가 부실이 생길지 예측이 어렵다”며 “섣불리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상반기 재평가 때 C·D등급이 더 나온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적을 망가트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작년부터 리스크 관리 노력을 지속해와 PF나 기업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는 어렵고, CD금리하락이나 코픽스 적용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도 은행들이 대출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단 은행계 4대 금융지주사의 1/4분기 실적은 ‘굿’ 일색이다.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7790억원. 작년 1181억원에서 5배가 넘게 뛰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겼다. KB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각각 5727억원, 5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금융그룹화를 급진전시킨 기업은행도 당기순이익이 3765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