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엔화 매도 개입이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엔화 매도 개입 소식에 증권 쪽의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면서 시장이 급격이 약해졌던 게 불과 하루 만에 뒤집어지는 분위기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중앙은행이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내 채권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만일 이 부분이 해결될 경우 중국보다도 더 큰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엔화 매도 개입이 약세 재료? 글쎄…
16일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의 사상 최대 규모의 엔화 매도 개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향후 국채 채권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전날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이 전해진 직후, 엔화 약세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풀이되며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끼워맞추기식' 해석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한 시장참가자는 "어제 장을 마친 이후 외국인들과 대화를 해봤지만 엔화 매도 개입이 약세의 재료가 된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전날 시장은 개입을 통해서 엔화가 약세로 가는 것을 안전자산 퇴색이라고 판단, 채권금리가 상승했다"며 "이것은 다소 작위적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 일본의 늘어난 외환보유고,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
대신 시장참가자들은 일본의 엔화 개입 지속이 국내 채권에 간접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시개입을 통해 늘어난 달러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원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절상된 데다가 원화채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수출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까지도 그 이유가 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엔화매도로 늘어난 달러를 가지고 주변국 채권에 투자할 경우 국내 채권금리는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실제 일본이 브라질 채권을 샀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다"면서도 "지속된다면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고를 막기위해 개입을 단행하더라도 추세를 막긴 어렵다고 본다"며 "미국이 양적완화를 앞두고 있다면 미-일 금리차 축소와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엔고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이 경우 시장에 풀린 엔화를 일본 정부가 흡수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원화자산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재까지 일본의 중앙은행은 국내 채권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WGBI에 편입될 경우 얘기가 달라 진다"면서 "실제 우리나라는 WGBI편입을 위한 조건을 이미 충족했고 한국채에 관심이 많은 여러 국가들에서 씨티(Citi)측으로 한국채 편입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환시 개입을 한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여건이 비슷한 상황에서 환율이 덜 절상된 곳이 바로 우리나라"라며 "수출 측면에서도 원/엔을 떨어뜨려 가격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올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자금의 유입보다도 더 파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엔화 매도 개입, 美 추가 양적완화 가져올까?
더 나아가 엔화 매도 개입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동부증권의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전날 엔화 매도 개입 소식에 국내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내심 약달러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화약세를 미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엔화 매도개입이 미 FR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FRB의 추가 양적완화가 결정된다면 미 국채는 물론 국내 채권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간접적으로 호재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 같진 않다"며 "오히려 엔화 강세로 숨막혀 있던 와타나베 부인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대외투자가 늘어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원화 강세 및 외국인 자본 유입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중앙은행이 달러를 직접 샀고, 매수한 달러를 재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통화완화정책이 시행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의도에 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용인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엔화 매도 개입 소식에 증권 쪽의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면서 시장이 급격이 약해졌던 게 불과 하루 만에 뒤집어지는 분위기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중앙은행이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내 채권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만일 이 부분이 해결될 경우 중국보다도 더 큰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엔화 매도 개입이 약세 재료? 글쎄…
16일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의 사상 최대 규모의 엔화 매도 개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향후 국채 채권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전날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이 전해진 직후, 엔화 약세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풀이되며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끼워맞추기식' 해석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한 시장참가자는 "어제 장을 마친 이후 외국인들과 대화를 해봤지만 엔화 매도 개입이 약세의 재료가 된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전날 시장은 개입을 통해서 엔화가 약세로 가는 것을 안전자산 퇴색이라고 판단, 채권금리가 상승했다"며 "이것은 다소 작위적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 일본의 늘어난 외환보유고,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
대신 시장참가자들은 일본의 엔화 개입 지속이 국내 채권에 간접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시개입을 통해 늘어난 달러의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원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절상된 데다가 원화채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수출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까지도 그 이유가 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엔화매도로 늘어난 달러를 가지고 주변국 채권에 투자할 경우 국내 채권금리는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실제 일본이 브라질 채권을 샀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다"면서도 "지속된다면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고를 막기위해 개입을 단행하더라도 추세를 막긴 어렵다고 본다"며 "미국이 양적완화를 앞두고 있다면 미-일 금리차 축소와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엔고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이 경우 시장에 풀린 엔화를 일본 정부가 흡수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원화자산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재까지 일본의 중앙은행은 국내 채권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WGBI에 편입될 경우 얘기가 달라 진다"면서 "실제 우리나라는 WGBI편입을 위한 조건을 이미 충족했고 한국채에 관심이 많은 여러 국가들에서 씨티(Citi)측으로 한국채 편입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환시 개입을 한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여건이 비슷한 상황에서 환율이 덜 절상된 곳이 바로 우리나라"라며 "수출 측면에서도 원/엔을 떨어뜨려 가격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올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자금의 유입보다도 더 파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엔화 매도 개입, 美 추가 양적완화 가져올까?
더 나아가 엔화 매도 개입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동부증권의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전날 엔화 매도 개입 소식에 국내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명확한 상관관계를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내심 약달러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화약세를 미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엔화 매도개입이 미 FR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FRB의 추가 양적완화가 결정된다면 미 국채는 물론 국내 채권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간접적으로 호재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 같진 않다"며 "오히려 엔화 강세로 숨막혀 있던 와타나베 부인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대외투자가 늘어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원화 강세 및 외국인 자본 유입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중앙은행이 달러를 직접 샀고, 매수한 달러를 재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통화완화정책이 시행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의도에 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용인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