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엿새 연속 급락하며 1130원선으로 추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 9월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또 9월 소비자물가도 3.6%로 치솟으면서 금리인상 기대감도 높이면서 원화강세 베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역외세력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급락을 주도했고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도 출회하면서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외환당국이 대규모 매수개입에 나서면서 1130원을 가까스로 지지되기는 했지만, 하락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공세에 연중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40원으로 전날보다 9.80원 급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3일 1128.0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날 1.20원 내린 1139.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9월 무역수지가 50억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보이자 하락압력이 가중됐다.
1135원을 하회하자 외환당국이 강한 매수개입에 나서면서 추가 하락을 저지했지만,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고 국내증시 연고점 돌파 랠리도 이어지면서 역외세력의 매도세를 더욱 자극시켰다.
막판 주식 물량으로 1120원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외환당국이 종가관리에 나서면서 1130원은 지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40.00원, 저점은 11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외국인들이 4500억원 이상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또 연고점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이날 13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의 한 참여자는 "대외적으로 아시아시장에서 유로화가 반등했고, 무역수지 대규모 흑자,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도 커지면서 역외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이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매수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급락을 막기에는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매우 강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날 당국의 매수개입 규모가 15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며 "강한 매수개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외 매도세가 워낙 강했다"고 밝혔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1140원 하향돌파 이후 기술적으로 1100원선까지 추가하락이 가능하다"며 "다만 1120원 정도에서 한번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