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기자]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미디어산업과 관련 보고서를 내고 "수신료 인상의 KBS이사회 결정은 국내 미디어산업 빅뱅의 촉매제를 소멸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KBS수신료 인상 폭이 낮았고 잉여광고재원이 소멸됨으로써 미디어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미디어산업은 치열한 점유율 경쟁 속에서 약육강식의 산업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M&A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 애널리스트는 기존 업종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하고, MSO업체와 CJ계열 미디어 관련 업체 등 광고수익비중이 낮은 업체의 투자메리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입니다.
미디어업종의 희망을 깨뜨린 KBS 이사회 결정
KB투자증권은 국내 미디어산업의 빅뱅이 KBS 수신료 인상과 광고재원 축소에서 출발한다
는 관점이었다. 그러나 KBS의 수신료 월 3,500원 (종전 2,500원) 및 광고비중 현행 유지 (매
출액 비중 40% 이하) 결정으로 상업방송으로의 잉여광고재원 유입 기회가 소멸되었다는 판
단이다. 향후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 신규사업자 선정과 지상파방송의 민영미디어랩 도입 및
광고단가 인상은 한정된 광고시장 내 점유율 경쟁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오히려 KBS는 수신료 인상과 더불어 광고수익 확대도 가능
이번 KBS 이사회 결정은 당초 KBS가 주장했던 요구안이 관철되었을 경우 2,153~5,203억원
의 잉여광고재원을 소멸시킴과 동시에 오히려 KBS 광고재원이 1,497억원 (+28.8% 증가, 2009
년 기준)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신규 종편 및 보도채널과 MBC/SBS의 시청률이 KBS와 격차
를 벌리지 않는 한 광고주의 KBS 광고집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2012년까지 디지털전
환에 따른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KBS의 시청률 경쟁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미디어산업, 약육강식 시대로의 진입은 불가피
이번 KBS 이사회 결정이 방통위와 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경우 한정된 광고시장 내 치열
한 점유율 경쟁은 결국 M&A로 귀결될 전망이다. 미국 미디어산업이 M&A의 역사로 요약
될 수 있는 것처럼 수직-수평통합의 과정이 국내 미디어산업의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점유율 경쟁 과정에서 미디어업종의 투자매력도 감소가 불
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거대 미디어그룹의 출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디어업종 실적 개선 가능성 불투명, 업종투자의견 NEUTRAL 유지
KBS 잉여광고재원이 발생되지 않는 이상 제도변화에 따른 미디어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
은 소멸되었다는 판단이다. 기존 미디어업종 투자의견 NEUTRAL을 유지한다. 2011년 기준
방송매체업종의 평균 ROE는 6.2%, PBR은 1.0X로 수익성 개선이 전제될 때 투자메리트가 발
생할 전망이다. 광고수익 의존도가 높은 SBS와 YTN보다는 가입자기반 수익 비중이 높은
MSO업체나 수직-수평통합모델을 구축 중인 CJ계열 미디어주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
로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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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