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법 연장 '호재' 불구 막판 매도세 출현
*감세법 연장합의, 호재로 작용...민주당 내부 반발 심각
*국채수익률 상승, 내부자거래 조사 확대로 막판 매도세 출현
*주식거래량 110억주로 7월1일 이후 최대, 공포지수 18선 아래로 내려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보합권내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감세법 연장합의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장 막바지에 월가의 내부자거래에 대한 조사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에 제한이 걸렸고, 다우지수는 하락반전했다.
다우지수는 0.03% 떨어진 1만1359.16 포인트, S&P500지수는 0.05% 상승한 1223.75 포인트, 나스닥지수는 0.14% 전진한 2598.49 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요일(6일) 소득계층에 관계없이 부시행정부 시절에 제정된 감세법을 2년간 연장하고, 11월말로 시한만료된 6개월 이상 장기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수당을 13개월 연장하기로 공화당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감세법이 연장될 경우 소비자 지출증가로 경제회복에 탄력이 붙고, 양도세와 소득세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주식 보유자들의 수익이 보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증시는 개장 직후 S&P500지수가 2년래 고점을 찍는 등 강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에 대한 감세연장 반대 입장에서 맥없이 물러선 반면 실업수당 연장을 제외하곤 공화당측으로부터 얻어낸 것이 전혀 없다"며 민주당 중견 의원들이 감세법 연장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자 지수들은 장중 고점에서 물러섰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7일 오바마 대통령의 합의안을 지지할 것인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오바마 대통령과 계속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합의안 표결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에 대해 M.D. 사쓰의 창립자인 마틴 사쓰는 "증시에 호재가 될 감세법 연장안이 꼭 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면 한다"며 "그렇게 될 확률이 75%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막바지에 월가의 내부자거래에 대한 연방당국의 수사범위가 확대됐으며 13개 이상의 헤지 펀드사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판 투매세가 출현, 다우지수를 하방영역으로 밀어넣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9년 6월 이래 최고수준으로 치솟으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증시의 랠리를 억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ASE, 나스닥에서 거래된 주식총량은 110억주 이상으로 7월1일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86억3000만주이다.
경기회복 낙관론으로 시장의 공포를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는 17.99로 떨어져 4월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는 씨티그룹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확보한 주식들 가운데 미처분 잔여 분량을 주당 4.35달러에 모두 매각, 120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주식은 3.8% 상승한 4.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가 "연방준비제도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고 나면 내년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데 힘입어 초반 상승했으나 0.6% 내린 11.57달러로 후퇴했다.
웰스파고는 0.95% 떨어진 28.47달러, JP모간은 1.6% 밀린 39.25달러에 그쳤다.
다우종목인 3M은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2011년도 순익전망을 제시, 3.1% 빠진 84.19달러에 머물렀다.
역시 다우종목인 제네럴 일렉트릭은 1.98% 오른 17.03달러,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1.3% 상승한 90.35달러를 마크했다.
구글은 월요일 아마존 닷 컴에 대항할 웹 기반 서점 운용 계획을 발표, 모간 스탠리의 베스트 아이디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주가가 상승, 1.5% 오른 587.14달러로 마감했다.
여성의류소매업체인 탈보츠는 4분기에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홀리데이 매출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힌 뒤 22.7% 밀린 8.81달러를 기록했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