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중국이 새롭게 도입할 대함(對艦) 탄도미사일은 태평양지역의 군사 균형을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고 미국 사령관이 우려했다.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지난 27일 아시아히신문과의 대담에서 미국 항모를 위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둥펑-21D' 탄도미사일이 최초운용능력(IOC) 단계에 도달했으며,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경우 지역 군사 균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중국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점에 미국의 아시아에서의 군사력 투입 능력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은 중국의 해상 군사력 전개 속도에 미국과 여타 지역 국가들은 우려하고 있으며 일본은 최근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위협에 주목하기로 결정했다"고 인터넷 1면 기사로 보도했다.
FT는 앤드류 에릭슨 미 해군대학의 중국 군사전문가가 윌러드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은 더이상 열망 단계에 머물지 않게 됐다"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둥펑-21D'의 전개는 중국이 원하지 않는 지역에는 미국 항모가 머무르지 못하도록 강제하여 세력 판도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탄도미사일은 인공위성과 무인비행기 그리고 레이더 등을 이용해 이동 중인 항모 편대 타겟을 추적해 공격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재는 항모편대가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자체 방어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 국방부는 새로운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해군과 공군 작전을 좀 더 타이트하게 통합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등 고민 중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미 지난 9월 중국의 대함탄도미사일 배치시 항모 전개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보닌군도에서 마리아나스제도, 괌 및 팔라우 등을 잇는 라인을 '근해(近海)'로 정의하고 있는데, 그 동안 미국 해군은 이 지역에서 빈번하게 군사훈련을 수행해왔다.
한편 앞서 윌러드 사령관은 중국의 탄도 미사일 배치가 임박하기는 했지만 완전한 배치에는 앞으로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괄적인 전체시스템의 시험 자체도 지상에서의 시험에 비하면 더 어려운 과제이며, 이를 위해 추가 위성을 배치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표적 명중률은 미사일 기수를 더 많이 늘리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중국의 '둥펑-21D'는 즉간 미 항모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