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기업 나타나지 않으면, PEF로 인수 유력
- 유력 후보 “관심 없다”...달라진 체력은 매력적
[뉴스핌=유효정 한기진 기자] 유력한 인수 후보자의 ‘거부’로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시작도 하기 전에 먹구름이 쌓여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1 전시장을 찾은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상황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고, 시너지 효과도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LG전자가 처한 시급한 경영 사안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만 해도 정신없이 뛰고 있는데, 시간이 모자란다”며 “하이닉스까지 인수할 시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면서 M&A설을 부정했다.
이 한마디에 하이닉스 M&A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구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자 시장에서는 그를 하이닉스를 인수할 적임자로 꼽았다. 오너 경영인이므로 과감하고 책임있는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채권단은 하이닉스 매각을 올해 재추진할 계획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5일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하이닉스 매각은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그동안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연초부터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원매자를 찾고 기본적인 매각의 틀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사는 곳의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인수후에도 투자하면 (하이닉스 영업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사고 싶어하는 곳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최근 이른 시일 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사모주식펀드(PEF) 구성을 통한 하이닉스 매각 방식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M&A가 장기전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사모투자펀드(PEF) 방식보다 전략적인 투자자에게 인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바 있다.
예년과 달라진 하이닉스의 D램 포트폴리오는 하반기 악화됐던 반도체 시황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PC용 D램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모바일, 그래픽,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이면서 PC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안정된 수익을 이어갔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3조 2499억원의 매출액과 1조1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IT경기의 악화속에서도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조이상의 영업이익을 이어갔다.
D램과 낸드 플래시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점은 올해 이후 성장을 이끌 동인이다. 최근 40나노급 이하 D램 제품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연말에는 30나노급 4Gb D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PC 및 IT 시장의 정체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인 반도체 시황의 거시적 흐름은 지난 4분기 이후 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를 동반할 전망이다. 이어 올 1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D램 가격의 하락세로 인해 1분기까지 추가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하이닉스 재무구조 약화 가능성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업황의 순환에 있어 공격적 투자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또 대단위 투자에 대한 우려와 부담이 하이닉스 인수를 꺼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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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