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 신호탄 ‘삼화저축은행’ 매각에 3대금융지주사 의향서 제출예정
- 대부분 “업계 부실 실상 파악 차원”, 입찰로 이어지기 힘들 듯
- 노조 반대, 신용평가사 부정적 시각 등 난관도 많아
[뉴스핌=한기진기자] 삼화저축은행의 매각작업이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의 인수 참여로 순조롭게 이뤄질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해왔고 경쟁입찰에 나설지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에 상당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나머지 금융지주들의 인수 의지는, 우리금융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 실상을 알기 위한 차원에서 실사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실사를 해보고 들여다 봐야 인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KB금융은 인수불참으로 선을 그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삼화저축은행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삼화저축은행의 실사를 통해, 저축은행업계의 실상을 들여다 보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두 금융지주사의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신한지주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내부사태를 마무리해야 하는 사정이 있고,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내부 깊숙이 들여다 보면, 4대 금융지주 모두 저축은행 인수로 인한 향후 신용등급의 영향을 더 신경 쓰는 눈치다. 저축은행을 인수 후 자회사로서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투입이 예상된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가 처한 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도 당분간 쉽게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도 인수를 반대하고 있고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도 우려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은 장기적인 크레딧에 영향을 어떻게 줄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고 인수 물건도 이 같은 틀에서 고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10일 무디스는 '주간신용전망(Weekly Credit Outlook)'을 통해 "저축은행에 대해 직접적인 신용 '노출(exposure)'도 없는 금융지주사가 재정난에 처한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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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