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기자] 국내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이틀째 조정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며 2080선을 회복했다.
지수 반등은 긍정적이나 외국인 매도세와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 등을 고려할 경우 지수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24포인트, 0.59% 오른 2082.1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1.74% 가량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투심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관은 2447억원을 홀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92억원, 1325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641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2% 넘게 올랐으며, 철강금속과 서비스, 운수장비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은행과 의료정밀, 보험이 1% 넘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전날과 변동없이 장을 마친데 반해 현대중공업과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KB금융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3종목을 포함, 39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12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82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4포인트, 0.25% 오른 527.09로 장을 마쳤다. 하루만에 상승반전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섰으나,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 183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10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비롯, CJ오쇼핑과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동서, 다음 등이 상승했다. 반면 OCI머티리얼즈와 메가스터디가 1~2% 가량 하락했으며, 서울반도체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가격에 마감됐다.
한편, 이날 지수 반등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와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어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일단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에 35포인트 가량 밀린 후 반등한 거라 하락 추세가 일단락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다만 IT, 증권 등 섹터별 흐름은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 이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환매수한 영향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또 연기금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순 있지만 변동성 영역에 있기 때문에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는 특히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 팀장은 "외국인들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역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매수세는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그간 지수가 단기 급등했다는 사실과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분간 지수 조정이 나타날수 있음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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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