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지주 회장 인선 작업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지주사 산하 자회사 노동조합들이 관치 낙하산 회장 반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신한은행 등 5개의 주요 자회사로 구성된 신한금융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신노협)는 31일 성명서를 통해 "그룹의 차기 회장은 정권이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유롭고 떳떳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정부가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진행한다면 끝까지 투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노협은 "최근 현 정부와 관련된 고위관료가 그룹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면서 "도대체 이들이 그룹과 무슨 관계가 있는 인물들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신한이 단시간에 성과를 낸 것은 관치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결국 그룹의 이익보다는 정권이나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고 자신의 보신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그리고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우려해 이들 3명이 지주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노협은 "라 전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재일교포 주주들과 접촉을 하는 등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 관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잘 나가던 그룹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차기 그룹회장 선임에 간섭한다는 말인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장의 자격 조건과 관련해 외부 인사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노협은 "신한금융그룹 발전에 기여했고 주주가치와 직원가치 및 재일교포 주주의 창립이념을 존중하고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내외부를 따지지 않고 적극 환영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차기 회장은 그룹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주와 임직원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