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증시는 지난 2009년 3월 바닥에서 무려 90%나 폭등했지만, 이는 막대한 부채를 통해 투입된 유동성 개입에 의한 '베어 랠리(bear rally)'로 이미 도를 크게 넘어선 상태라고 한 월가 전문가가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부양책이 회수될 때 조정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 투자자들은 그 기회를 노리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데이빗 로젠버그 현 글루스킨 세프(Gluskin Sheff)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증시의 랠리는 1949~1966년 혹은 1982~2000년의 장기 강세장 같은 것이 아니라 2003~2007년 사이의 베어 랠리와 같은 것"이라며 "모두들 명목 투자수익률에만 주목할 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위험에 대해 맹목"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 2003~2007 베어마켓은 비생산적인 주택자산이 금융공학을 통해 계산 상의 수익을 내는 식으로 사실상 가공의 부의 효과에 기반한 것이었다"면서 "지금 투자자들은 막연히 당국의 개입이 금융시스템을 살렸다거나 경기침체를 막았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 그런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록 지금 투기적으로 90% 넘게 오르는 장세에 가담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또다른 조정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더욱 가혹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분간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악대차에 올라타지 않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로젠버그 수석은 또 아이팟이나 아이패드,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은 전후 베이비붐 시대나 자동차생산, 메인프레임과 PC,인터넷의 발명 등과 달리 생산성이나 자본축적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는 전례없는 막대한 통화 및 재정정책 상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및 증권시장 부양일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약 5개월 혹은 15개월 정도 이상의 기간 전망으로 이 사태를 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부양책을 거두어들이는 시점에서 최상의 매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버냉키 의장의 모자 속에는 더이상 감춰둔 토끼가 없다는 점에서 이 시점은 생각보다 빨리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해다.
그는 자신들이 경기순환업종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채권과 경성자산 등의 바벨 증권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위험을 제어하고 자본 가치를 보존하는데 중요한 롱-숏 전략에다 상품을 제외한 선진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추세가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채권상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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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