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 이전 중동사태 진정여부 관건
[뉴스핌=김민정 기자]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 3±1%를 뛰어넘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금리인상으로 연결하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사태로 인한 대외불안이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2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년 2개월만에 최대치로 뉴스핌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석유와 곡물을 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3.1%를 기록해 수요측 인플레압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리비아사태가 이끌고 있는 중동리스크가 더 큰 변수라는 시각이 많다. 물가만 보며 기준금리를 올려야 되겠지만 현재는 물가불안으로 서민들의 경제부담이 늘어난데다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급등으로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만 본다면 숫자 자체가 절대적으로 높게 나와서 당연히 금리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은행의 행보를 볼 때 물가가 높다고 바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금리에 대한 키는 중동사태가 쥐고 있다"며 "금통위 이전에 중동사태가 진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훈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높은 소비자물가와 중동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희석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사태만 안정이되면 금리 인상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현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코어 인플레이션률도 3.1%로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수치라 물가상승은 수요견인측면과 경기회복 기대에서 비롯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더블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금통위의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보험사 채권매니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만 예상수치 정도로 나왔다"며 "원래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맞지만 리비아 사태라는 큰 대외재료가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아사태가 오만이나 사우디 등 중동의 다른 나라로 전이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어 짧지 않은 기간동안 채권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현재 호재와 악재가 함께 하고 있어 높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채권 시장에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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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