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4일 11시30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 애플(AAPL)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아이패드2를 공개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이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이 지배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IB는 애플의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반도체 업계 공룡 인텔이 퀄컴에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또 모바일 관련 제품에 강점을 가진 IT 업체가 유망주로 부상하는 등 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3일(현지시간) 경쟁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한 가운데 아이패드2가 애플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판 시기가 시장이 예상했던 3월 말~4월 초보다 앞당겨진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골드만 삭스는 애플의 2011~2013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11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을 993억달러에서 1004억달러로 상향하고, 순이익도 주당 23.07달러에서 23.29달러로 높였다.
2012년 전망치 역시 매출액을 1198억달러에서 1227억달러로, 순이익을 주당 27.98달러에서 28.61달러로 올렸다. 2013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316억달러에서 1349억달러로, 30.56달러에서 31.32달러로 조정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애플에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50달러 유지했다.
씨티그룹은 애플에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15달러를 유지하고, 애플이 올해 태블릿PC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이패드2 출시에 따라 경쟁사들이 태블릿PC 가격을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상당한 이익 압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애플이 아이패드2 출시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보다 높고 탄탄하게 구축했다고 풀이했다. 당초 2011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을 68%로 제시했으나 아이패드2 출시를 계기로 이보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JP 모건은 애플에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와 RBC 역시 이번 아이패드2에 대해 애플이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제품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태블릿PC시장에서 입지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파이퍼 제프리는 모바일 이동통신 기기가 기존의 PC를 위협하면서 IT 업계의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강자가 부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고, 기존 업체 가운데 퀄컴이 인텔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텔이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모바일을 주축으로 IT 시장은 상호 접속성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과 AT&T(T), 버라이존(VZ) 등 통신사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파이퍼 제프리는 내다봤다.
이밖에 네트워킹 장비 관련 반도체를 생산하는 알테라(ALTR)와 네트워크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넷로직(NETL) 역시 유망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