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헤지펀드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오히려 미국 자동차 업종과 보험업종, 일본 중소형 종목들에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는 최대의 경제 손실이 우려된다는 관측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전일 6.2% 수직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대의 일일 낙폭으로 기록됐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분석보고서에서 일본증시에 대한 방어적 투자 관점을 조언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전력수급 차질이 발생하며 음식료, 유통, 서비스 업종의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레디트 스위스는 일부 건설이나 철강, 건설자재 등의 업종은 일본내 재건 움직임으로 인해 단기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 헤지 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일본의 지진 복구에 따른 수혜주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지진 사태 발생이전 인터내셔널밸류어드바이저스(IVA)는 올해 일본 중소형 종목들의 낮은 주당자산가치로 인해 관심권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VA는 최근 주가 급락 장세에서 일부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IVA는 에스텔라스파마와 세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다음으로 일본에 가장 많은 비중을 투입하고 있다.
헤지 펀드 시브리즈파트너스의 더그 카스 창업자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은 미국 GM이나 포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여전히 장기 추세선 아래서 유지되고 있지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특히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2월 27% 급증세를 보이면서 지난 2009년 8월 이래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연간 성장률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스 창업자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나 여러가지 돌발적인 위험요소들이 중기적 성장세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인 MD사스의 마틴 사스 대표는 메트라이프와 프루덴셜파이낸셜 등의 보험주들의 경우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사스 대표는 "메트라이프와 프루덴셜의 실적가운데 일본 사업부의 비중은 각각 25%와 41%에 이르고 있어 이번 사태에 노출이 가장 큰 기업"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들 종목은 강력한 주당 수익성을 바탕으로 향후 몇년 동안 실적회복세가 예상되며 현 주가 수준도 거의 순자산가치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바클레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 사태의 수습 및 재건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이자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당시보다 50% 많은 1800억 달러 규모를 투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