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보다 지속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개인적으로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가는 6월까지 양적 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역시 근원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긴축정책으로 전환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 거시지표 상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월에 제출한 전망치인 3.4%~3.9% 수준보다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성장세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완만한 확장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어 "아직도 경제적 간극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현행 완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그 동안 연준의 일련의 초 완화정책을 계속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같은 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보스턴글로브지와 메사추세츠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상품가격 상승을 이끈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 압력은 낮다"면서 "완화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회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자는 공급충격을 말하면서 긴축정책 전환을 요구하지만 소비자들은 에너지 물가가 오르면 다른 지출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책 조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9%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은 경제적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로젠그렌 총재는 강조했다.
앞서 에반스 총재는 국제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현재 1.5% 수준에서 2%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근원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PCE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개인적으로는 약 0.2%포인트 정도 높여 잡았다고 밝혔는데, 앞서 지난 주말에 그는 근원 PCE물가 압력이 2013년에 가서도 1.5% 정도로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근원물가 압력이 1.5%는 되어야 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에반스 총재의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근원 PCE물가지수 상승률은 0.9%에 머물렀는데, 에반스 총재는 "1.5%까지 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과 주택시장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식량과 에너지 물가 압력이 단기적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수는 있겠으나, 기초 물가 추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최근 고용지표 개선에 따라 2012년말 기준 실업률 전망치를 당초 8% 선에서 7.5%로 낮춰잡는다고 밝혔다.
오는 6월말 양적 완화정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연준의 재무증권 및 모기지담보부증권 매입 잔액이 2조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에반스 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연준의 국채 매입이 "연방정부 채무의 화폐화는 아니다"라면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달러화의 지위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또한 의회의 장기 재정 건전화 노력이 달러화의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한편 에반스 총재는 "구제금융이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과감한 긴급 대출 및 유동성 지원 대책은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자유시장 원리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런 시장도 약간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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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