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프로그램(QE2)가 6월말 끝난 뒤 주식, 채권, 금, 유로 가격이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조사 결과가 19일(뉴욕시간) 공개됐다.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QE2 종료를 앞두고 연준이 더 이상 시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9개월간 상승흐름을 보인 투자 자산 가치가 QE2 이후 하락하고 취약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64명의 분석가와 펀드매니저 가운데 40명은 QE2 종료 이후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상승(국채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또 64명의 응답자 가운데 38명은 미국의 통화 발행이 줄어들면서 미국 달러가 유로에 대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4명은 QE2 종료가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거의 절반은 오는 6월말 QE2 종료 이후 S&P500지수와 이머징마켓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가격 움직임과 관련, 설문조사 참여자의 최소한 절반은 원유와 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단지 10%에 불과하다고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밝혔다.
분석가들은 최근 주식과 상품가격이 이미 하락했지만 QE2의 종료로 시장은 지금까지 간과했던 이슈들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를 둘러싼 우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그리고 미국의 더딘 고용시장 회복세는 이미 투자심리를 상당히 잠식했지만 QE2의 종료로 시장 전반에 걸쳐 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소재 글렌미드의 투자 전략 디렉터 제이슨 프라이드는 "QE2는 실제 내용보다 심리적 영향이 더 중요하다"면서 "QE2는 연준이 뒤에서 지원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QE2의 종료는 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63명 가운데 36명은 QE2 종료로 유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