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영업손실이 확대되던 아이스테이션이 올해 1분기에 2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제시했다. 주가가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이같은 흑자전환은 공장을 팔아 얻은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에 불과했다. ‘세계최초’ 수식어를 달고 지난해 8월 선보였던 3D태블릿은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테이션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은 공장매각에 따른 ‘유형자산처분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테이션이 기록한 영업이익 규모는 20억원인 반면, 여기에 포함된 유형자산처분이익은 37억원에 달한다. 공장 매각이 없었다면 적자행진을 지속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2009년 55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에서는 26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분기별로도 최근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였다.
지난 3월 아이스테이션은 3D 영사기 등을 제조하는 충북 오창 공장을 111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공장 매각 목적으로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생산시설을 매각하여 고정비를 줄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가동률이 떨어지는 공장을 정리한다는 설명이지만 아이스테이션으로부터 공장을 사들인 매수자는 다름아닌 아이스테이션의 최대주주 ‘케이디씨’다. 아이스테이션의 채종원 대표이사 및 김동섭 감사는 케이디씨의 부회장과 부사장직을 각각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스테이션은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공장을 팔긴 했지만 다시 이 공장을 임차해서 쓰기로 했다. 아이스테이션은 이 건물의 3층만 사용하는 대가로 케이디씨에게 매달 3400만원을 임차료를 내야 한다.
공장을 팔아 아이스테이션은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회사측은 실적 공시 직후 흑자전환을 강조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서는 흑자전환 배경으로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태블릿 제품군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분기 흑자전환했다”고 강조했다.
16일 장 마감후 흑자전환 소식이 전해졌고 다음날부터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급등도 일부 소수 계좌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아이스테이션을 ‘소수계좌-소수거래 집중 종목’으로 분류하고 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19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스테이션의 최대지점(계좌)의 관여율은 10.52%, 5개 지점(10개 계좌)의 관여율은 31.71%에 달한다. 관여율이란 전체 매수수량 대비 해당 계좌의 매수수량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3D태블릿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배포된 실적 관련 보도자료에 제시된 향후 계획에서 아이스테이션은 서영수 사장의 말을 인용 “상반기 개발이 완료되는 3D 모니터, 3D TV, e-북, 3D음향기기 등을 순차적 출시하여 종합 컨버젼스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고 언급했지만 3D태블릿에 대한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아이스테이션의 3태블릿은 지난해 8월 제품 공개 이후 수차례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제품 공개 당시에는 지난해 연말께 출시 일정을 잡았다가 일정을 연기했다. 또 지난 3월 중순만 하더라도 아이스테이션은 3월중으로 안경 착용 방식의 3D태블릿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지만 또 다시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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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