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일부 월가 분석가들이 6월말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면서 TIPS(인플레이션 연동 미국채)의 화려한 상승 랠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TIPS의 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일 수 있다.
TIPS는 금년 들어 미국 채권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9개월전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QE2 시행을 시사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가운데 TIPS는 사상 최저치에서 상승흐름을 이어왔다.
바클레이즈의 TIPS 지수는 1년 전 대비 5.20% 상승했다. 이는 일반 국채 지수 상승폭 2.62%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운용하는 포드 오닐은 연준이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는 지금도 TIPS가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최근까지도 인플레이션 효과를 상쇄하는 투자상품-주식, 상품, TIPS-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연준의 신규 자금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들 투자상품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TIPS는 5월중 불과 0.31%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금년 1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TIPS의 5월 수익률 0.31%는 일반 국채의 수익률 1.56%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TIPS의 최근 약세는 앞으로 나타날 추가 약세의 전조라고 말한다. 모건 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은 투자자들에게 TIPS 보유비중을 축소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물가는 압력을 받고 있다. 만약 TIPS 수요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라면 TIPS 가격 하락도 일시적일 수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2% 상승, 2년 반래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1.3%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23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인플레이션 상품 공동 헤드 마틴 헤이거티는 "근원 CPI의 기저 환경은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근원 CPI도 금년 남은 기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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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