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최근 국내 해외수주 사상 업체 단독으로는 최고액인 72억5000만 달러(약 7조8300억 원)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을 수주한 한화건설이 이번에는 불황을 넘어 공황 수준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대전 유성구 지족동 633일대에 공급한 노은4지구 한화꿈에그린아파트는 9일 실시된 청약1순위 접수 결과 전체 공급 가구수 1765가구(특별공급분 제외)에 총 3187명이 몰리면서 10개 주택형 중 7개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2블록 전용 101.71㎡의 경우 129가구 모집에 499명이 몰려 3.8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블록별로는 905가구를 모집한 2블록에 총 2285명이 몰려 평균 2.52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으며, 1블록의 경우 860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해 평균 1대1의 경쟁률을 넘겼으나 5개 중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1순위에서 미달된 주택형인 전용 84㎡ 두개 타입과 전용 101㎡타입도 10일 실시된 2순위에서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전 노은4지구 한화꿈에그린은 당초 청약전 모델하우스 개장에서 이미 대박 징조를 보였다. 모델하우스 개장 이후 4일간 무려 4만여명의 예비청약자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 방문과 청약 결과가 다른 충청지역 수요자들의 신중함을 감안할 때 한화건설 측도 60% 이상의 초기 계약률을 전망할 정도로 청약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세종시와 아산신도시 등 경쟁물량이 많은데다 향후 주택공급량도 집중될 대전지역에서 1765가구라는 대단지라는 점이 큰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실제 한화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두어 곳의 대단지 물량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노은4지구 꿈에그린 분양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하반기 주택 분양계획 연기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화건설은 해외건설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MOU체결에 성공한 이라크 베스미야 신도시 조성사업은 사실상 국내최초의 신도시 수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축적된 주택사업 능력을 토대로 베트남 등지에서 수차례 신도시 건설 사업에 도전했으나 대부분 주상복합 아파트 몇채를 짓는 선에서머물렀다.
이라크 베스미야 신도시 조성사업은 대통령의 지원까지 뒤따랐던 UAE원전과 달리 한화건설의 단독 마케팅으로 추친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한화건설은그간 수주를 위해 김현중 부회장이 방탄 조끼와 방탄 차량을 탑승한 채 수차례 이라크를 방문한 바 있다. 더욱이 MOU체결 가능성을 알리자 건설업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조차도 믿지 않았던 에피소드까지 갖고 있다.
이 처럼 한화건설이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의 '대박'을 기록하면서 한화건설의 위상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내달 말 발표될 건설업계 시공능력 평가순위에서 한화건설의 위상변화가 반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한화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1위로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 359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위를 차지한 두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2조 6162억2700만원에 약 2600억원 가량 모자란 실적이다.
물론 이번에 MOU를 체결한 베스미야신도시 사업은 8월 이후에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만큼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들어 송파 한화오벨리스크 오피스텔과 대전 노은4지구 꿈에그린 등 1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 분양이 잇따라 성공한 것만 해도 한화건설이 10위내 입성은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10강에 한화건설과 같은 '신참자'가 합류한 일은 IMF 이후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0위내 업체들과 10위대 초반 업체들 중 10강 업체에 준한 위상을 갖고 있는 금호건설과 쌍용건설 등은 대부분 30년 이상 건설사업을 영위한 베테랑들이다.
특히 10위권 건설업체 중 상대적으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6위 이하 건설사들을 상황을 감안할 때 한화건설이 2015년 5위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한화건설의 선언이 헛된 공약이 아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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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