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분양시장 침체기를 뚫기 위한 주택 업계의 노력이 가열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가 분양 침체 돌파의 '만병통치약'으로 꼽았던 저가 분양가도 먹히지 않고 있어 수도권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의 비인기 지역이나 공급 과잉 지역 분양물량의 경우 분양가를 주변 중고 아파트 시세 이하인 2~3년전 분양가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분양실적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 일대에 공급한 시흥 6차 푸르지오2단지의 경우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고 분양가는 2억900만원으로 3.3㎡당 870만원선이다. 이는 인근 안산시 중심부인 군자동 재건축 두산위브 전용 60㎡ 시세가 2억20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분양가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시흥대우 4차와 5차 등 시흥시 기존 아파트 중 입주가 오래되지 않은 브랜드 아파트 시세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청약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시흥6차 푸르지오는 총 137가구가 공급된 전용 59㎡만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을 뿐 중형 주택 4개 타입은 모두 3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물론 시흥6차 푸르지오는 77%의 분양율을 기록하며 나름 양호한 성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주변 기존 아파트보다 낮은 분양가였다는 점과 인기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청약 실적으로 꼽힌다.
또 금호건설이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공급한 호계 금호어울림 역시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고 2억7000만원으로 7년전 입주한 1700가구 규모 대단지인 호계대림e-편한세상이나 신도브래뉴, 신성미소지움 등 기존 아파트 시세와 유사하다.
하지만 호계 금호어울림 역시 청약실적은 부진했다. 전체 5개 주택형 40가구가 일반분양 됐지만 청약접수에 신청한 청약자는 불과 16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같은 낮은 분양가 책정에도 청약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시장 불황 상황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주택 구매력 약화를 감안하면 분양가 낮은 단지는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택 청약시장의 불황 현상으로 풀이된다"면서도 "하지만 분양가를 낮춘 단지 물량은 비인기 지역과 공급과잉 지역이란 약점에도 불구, 양호한 청약 실적을 보이고 있어 그렇지 않은 단지와 대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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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