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공청회, 대형 증권사 출현 및 신규 업무 허용등 제시
-국내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글로벌 IB 1/30 불과
-프라임브로커 업무 규제정비로 IB 활성화해야
[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은행(IB)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국내 투자은행(IB) 활성화'를 주제로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이에 대한 관련업계와 학계, 법조계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현재 금융당국에선 대형 IB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 관련업계 역시 국내 IB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실질적 방안에 대해 실천 가능한 논의들을 진행하고 있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하지만 현재 국내 증권산업에는 시장을 선도할 대형IB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 시장선도자가 없는 가운데 완전경쟁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신 실장은 "국내 대형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글로벌 IB의 1/30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투자은행은 물론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들도 최근 자본력을 급속히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같은 자본력에 밀려 M&A나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등의 고부가가치 업무는 해외IB들의 전유물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란 이야기다.
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자본력 격차가 미미해 상품·업무·고객 측면에서 시장분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소형사는 나름의 특화전략을 갖춰야 하는 반면 대형IB는 그들만의 자본력을 활용한 기업금융 기능을 수행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투자은행 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선도할 대형사의 출현 촉진과 증권회사의 기업금융업무 활성화를 강조했다.
대형IB 촉진을 위해선 ▲기업여신 업무 허용 ▲프라임브로커 업무 허용 ▲비상장주식 내부주문집행 허용 ▲외국환거래 관련 업무 제한 완화 ▲자기자본규제 합리화가 언급됐다.
더불어 모든 증권회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업금융업무 활성화를 위해선 ▲증권 인수관련 제도 개선 ▲정보차단장치 규제 합리화 ▲NCR 제도 개선 등이 이야기됐다.
▲김갑래 세종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또한 이날 두번째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김갑래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프라임브로커 업무 규제정비가 궁긍적으로 국내 투자은행 활성화와 선진화를 가능케 하는 방법이라고도 소개했다.
그는 "프라임브로커의 업무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헤지펀드 운용 지원을 통한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은행이 업무의 다양화와 전문화, 수익다변화 그리고 리스크 관리역량 까지 점검함으로써 프라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 IB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의 시작을 알린 자본시장연구원의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투자은행 활성화 이슈는 십년 전에도 논의됐던 사항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가 금융 허브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조속히 진정한 투자은행 성격을 갖춘 투자회사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투자은행의 활성화는 기존의 은행 중심 시스템이 갖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입체적인 자금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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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