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일본 완성차 업체로부터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고 있다. 품질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수주전에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일본차 부품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향후 일본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처를 제3국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앞으로 일본시장은 물론 글로벌 수주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미쓰비시에 2억달러 규모의 헤드램프, 스바루에 3300만달러 규모의 리어램프 등 총 2억3300만달러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에 공급하는 헤드램프는 할로겐, HID, LED의 세 종류다. 램프의 일본시장 진출은 국내 부품업체로는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 부품을 김천공장에서 생산해 본격 공급할 계획. 램프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까지 램프를 공급하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다.
만도 역시, 곧이어 일본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2014년부터 일본 닛산으로 자동차 충격 완화장치(쇼크업소버) 등 총 410억원 규모의 부품을 공급키로 한 것.
만도의 일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도 측은 "지난해 10월 일본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닛산연구개발센터에서 자동차 부품 기술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닛산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닛산 수주를 계기로 일본 완성차 업체에서 추가적인 수주활동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는 지난 23일에는 스즈키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기술전시회를 개최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국내 부품을 선택한 것은 가격 대비 품질"이라며 "최고의 품질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시장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형 수주에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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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