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에 이어 중국 중동시장도 진출
- 글로벌 빅파마 파트너십 강화...2년후 수출비중 90%
- 일본 유럽 공급확대 이어 중국 중동 신규진출 물꼬
[뉴스핌=홍승훈 기자]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 제약시장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 해외 수출을 근간으로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회사가 있다. 국내외 완제의약품 제약사들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에스텍파마가 그 주인공.
지난해 매출 455억원(+41.7% YoY)을 기록한 에스텍파마는 올해 매출액 600억원 가량을 예상한다. 전년대비 30% 가량의 성장세다. 이후 2012년 800억원을 넘기고, 2013년엔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5% 수준인 수출비중도 2013년에는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기존 주력 수출국인 일본과 유럽시장의 공급 확대, 그리고 중국과 중동시장의 신규진출을 통해 가능하다고 증시 안팎에선 분석하고 있다.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이사(사진)는 12일 뉴스핌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내 제약산업 현실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해외 진출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수출 드라이브 전략과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런칭된 원료의약품 35개를 비롯해 계약을 추진중인 품목이 10여개(약 500억원 규모)"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성장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글로벌 빅파마 중심 '투트랩' 수출 전략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트랜드 중 하나가 이머징마켓에 대한 원료공급 비중 확대다..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트랙레코드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또 원료 비즈니스의 특성상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원료의약품 비중이 얼마나 확대되고 있느냐도 중요한 잣대다.
키움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비중이 이머징쪽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빅파마와의 트랙레코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오남용 우려가 있는 항생제 등과 같이 수요감소 품목보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원료 확대 여부가 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이런 측면에서 에스텍파마의 수출 전략과 내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을 담보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우선 빅파마들과의 파트너십 다각화가 눈에 띈다. 제네닉부문 세계 1위업체인 '테바'를 앤드유저로 둔 유럽 EMP와의 파트너십이 그 중 하나다.
김재철 대표는 "내년 하반기 런칭을 계획으로 유럽 EMP에 500억원 규모의 MRI조영제 3종과 CT 조영제 3종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 계약 관행상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빅파마들과 잇따라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선 이미 압도적이다. 주력 원료의약품 수출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 에스텍파마의 수출 성장세는 이미 안정화단계를 넘어섰다. 일본 제약업계 2위사인 '다이이찌산쿄', 5대 메이커인 '에이자이' 등에 이어 오리지널 제약사인 '스미토모'와도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수출 규모도 지난 2008년 54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30억원으로 2년새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김 대표는 "일본시장에선 천식치료제, 위궤양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원료가 중심"이라며 "품질과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일본과 중국 경쟁업체들에 비교우위에 있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중동 등 신규라인 '물꼬'
에스텍파마는 유럽과 미국, 일본에 이어 중동시장 등 수출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이 출발점이다.
김 대표는 "이란과 MRI조영제 수출과 함께 플랜트 진출을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본격 진출키로 돼 있다"고 밝혔다.
에스텍파마는 이란 2개 제약사와 수출계약에 대한 프로세스가 추진중인 가운데 브라질과도 계약관련 협의 중에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엔 이란, 하반기엔 브라질로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플랜트 수출 규모만 1800만불(약 200억원) 수준"이라고 전해왔다.
플랜트 외에도 제재기술 이전료를 받을 수 있고, 플랜트 계약조건내 에스텍파마의 원료의약품을 써야해 이를 더하면 매출 증가분은 더해질 전망이다.
에스텍파마는 이처럼 늘어나는 수출 수요에 대응하고자 발안 신공장 한개 동을 증설한다. 오는 8월에 착공해 내년 1/4분기 완료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공장 증설 조달자금에 대해선 "약 120억원~13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텍파마는 최근 한국회계학회가 처음으로 내놓은 '2011 투명경영대상'에서 투명한 회계처리 100대기업(88위)으로 선정되는 겹경사도 맞았다.
김 대표는 "최근 코스닥기업들 전반에 대해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악재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수상을 통해 에스텍파마의 시장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매출과 이익률 성장을 통해 주주이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C투자증권 최종경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규제정책 강화로 국내 제약영업 환경이 위축되면서 코스피 주요 제약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며 "이 가운데 에스텍파마도 영향이 미치며 2011년 예상 PER이 4.6배에 그칠 정도로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글로벌 중고가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고성장 우량기업들에 대해선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2011년과 2012년 MRI조영제 유럽수출 확대 등 수출 급성장에 힘입어 에스텍파마 실적의 고공행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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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