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럽계은행 BBVA가 한국에 진출한다.
BBVA는 20일 금융위원회로 부터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서울사무소 개소 이후 4년 만에 지점으로 승격된 것. 서울지점은 우선 14명의 직원과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점 사무실은 광화문 서울 파이낸스 센터에 위치한다.
BBVA관계자는 "BBVA서울 지점은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과 서비스 상품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BBVA 그룹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능력이 검증된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는 한편 각 직원의 능력 증진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영업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과 충분한 자본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서울 지점 개설을 통해 국내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우수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VA 서울지점은 구조화금융, 무역금융, 신디케이트론, 채권, 기업금융 및 Global Markets 상품 거래 등 전략적 영업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BBVA는 서울의 지정학적인 조건이 한국내 고객은 물론 여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객들에게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BBVA서울지점은 중남미, 유럽 및 아시아 여타 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간 BBVA는 한국의 조선, 건설 및 사회기반시설사업 분야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 알찬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의 지점 개설을 통해 시중 은행, 보험회사, 다국적 기업 및 대기업 등 새로운 고객 층을 확보하는데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BBVA는 글로벌 금융서비스 그룹으로 총 자산 규모는 5500억 유로에 달하며 전 세계30여개국에 걸쳐 740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총 직원 수는 10만 7000명이며, 47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2010년 12월 기준 시가 총액은 340억 유로이며, BBVA주식은 런던, 뉴욕 및 마드리드를 포함한 주요 국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010년의 순익은 46억유로, ROE 및 효율성 면에서 유로존 내 은행중 선두를 차지했다.
BBVA그룹은 유럽금융당국에 의해 지난주 실시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럽 90개 은행중 핵심자기자본비율(Core Tier 1) 9.2%를 기록해 유럽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현재 홍콩, 싱가포르, 도쿄에 지점을 갖고 있고, 타이페이, 베이징, 상하이, 뭄바이, 시드니 및 두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사무소 중 일부는 곧 지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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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