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의 절반 이하로 감소 추정..기름값 할인, 과징금 등 여파
[뉴스핌=김홍군 기자]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였던 1분기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압박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 내린데다 원적지 관리에 대한 담합혐의로 과징금까지 물게 되는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커진 탓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기업설명회를 여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1분기 1조191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작년 동기 5796억원에 비해서도 10% 이상 빠진다.
에쓰오일도 1분기 6475억원 보다 50% 이상 감소한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1분기 82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GS칼텍스도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이 급락한 것은 물가안정에 목을 맨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기름값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각각 리터당 100원 인하했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가격인하로 정유사들이 7000~8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적지관리에 대한 담합혐의로 과징금을 물게 된 것도 실적 급락의 원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정유사들이 원적지관리를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총 4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정유사들은 아직까지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실적에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분기 배럴당 8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이 지난 5~6월 5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실적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HMC투자증권 조승연 연구원은 “정유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름값 할인 및 과징금,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1분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부터는 정부의 규제로 인한 리스크가 사라지고, 정제마진도 회복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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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