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우동환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생각만큼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2일(현지시간)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채권투자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등급을 '더블에이(AA)' 수준으로 강등하더라도 미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전망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 후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의 로버트 팁 수석 전략가는 "유력했던 소규모 재정감축안과 채무한도 증액 협상안의 타결에 대해 시장이 효율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초 3.25%까지 상승했던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2.6% 수준까지 후퇴했다.
로버트 팁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침체 위기와 유럽의 부채위기로 미국채 입찰 수요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도 국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시 돈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제지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1.3%로, 이런 추세로 간다면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범위인 3.5~4% 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다레스 이코노미스트는 "GDP 성장률은 향후 몇 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국채 수익률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측은 이르면 이번 주 S&P가 미국의 등급을 강등할 수 있지만 국채 시장이나 달러에 재앙으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