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태리/스페인 국채매입
*美 신용등급 강등여파로 '공포지수' 급등
*유로퍼스트300지수, 2년래 최저종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S&P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2년래 최저종가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매입 소식이 증시를 일시 견인했으나, 지난 주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3.97% 하락한 936.29로 2009년 8월 이래 최저가를 찍은채 장을 접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3.39% 빠진 5068.95, 독일 DAX지수는 5.02% 후퇴한 5923.27, 프랑스 CAC40지수는 4.68% 주저앉은 3215.19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2.44%,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2.35%,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3.13% 떨어졌다.
유로존 블루칩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72% 내리며 11 거래일 연속 하락흐름을 보였다.
ECB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매입 소식에 초반 하락했던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가 15.44%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유로존 우량주종목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의 매수-매도 옵션에 근거하여 집계하는 수치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됨을 의미한다
3300억 유로(46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제네럴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스 위너는 "시장 후퇴는 미국이 더블딥으로 빠져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간 3%의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딥 가능성을 33%로 본다"며 "이는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인 위험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급상승한 정치적 위험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둔화된 글로벌 경제회복세로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자동차종목과 기초자재종목이 각각 7.7%와 5.8% 밀렸다.
경기순환주기에 영향을 받는 광산주와 산업주들도 경기침체 우려로 심한 부진을 보였다.
리오틴토, 지멘스는 각각 6.47%와 4.72% 급락했고 에어버스 모회사인 EADS는 8.63% 곤두박질쳤다.
이날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반등했으며, 증시도 일시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한때 2.1% 상승했던 톰슨 로이터 유로존주변국은행종목지수가 1.63% 하락반전한 채 장을 막는 등 ECB의 국채매입 효과는 단명으로 끝났다.
이와 관련, 크레디트 스위스의 선임 어드바이저인 밥 파커는 "우리는 북부유럽에서의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및 주변국 주식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거래일간 MSCI 유럽지수를 측정한 유럽주식의 시가총액은 9200억 달러가 떨어졌다. 이는 그리스와포르투갈, 아일랜드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로존 투자자신뢰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큰 폭 하회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센틱스(Sentix)에 따르면 유로존 8월 투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13.5를 기록, 7월의 5.3에서 크게 악화됐다.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1.9 또한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이 깊어가는 경제 위기에 대응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내지 못했다는 우려가 증폭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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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