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로 우리금융 주가가 급락하면서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이고 있고, 인수자로 나선 사모펀드(PEF)의 투자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효경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고 있다. 사모펀드가 대형 금융지주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부정적 여론도 여전하다. 상황이 이렇자 임기를 보름 앞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들의 부담과 고민은 커지고 있다.
◆ 주가폭락에 '헐값매각 논란' 걸림돌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가폭락이 우리금융지주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급락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1일 1만4250원에서 12일 1만1300원으로 9거래일 만에 21% 가까이 빠졌다. 정부 보유지분 56.97% 가운데 30%를 매각할 경우 1일 종가 1만4250원으로 환산하면 3조4457억원에 달하지만 12일 종가 1만1300원 기준으로 하면 2조7324억원으로 감소한다.
9거래일 만에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7133억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헐값매각 논란과 함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
공자위 관계자는 헐값매각 논란과 관련해 "가격이라는 것이 (입찰) 직전가격으로 보지는 않는 것 아니겠느냐"며 "예비입찰 일정이 정해져 있고 내일 사모펀드들이 제출할 제한서를 보고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고펀드 불참 시사, 유효경쟁 가능할까?
이런 가운데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던 3곳 중 보고펀드가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보고펀드는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금융지주에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해 달라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 보고펀드는 막판까지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예비입찰에 불참할 것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전면에 나선 티스톤파트너스는 자금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예비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를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MBK 컨소시엄이 투입할 자금은 3조8400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부산은행이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MBK 자체적으로 7000억원을 투입하고 다른 금융사 투자를 추가로 받아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티스톤도 자금 모집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금융투자 전문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즈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고, 중소기업 투자자들을 통해 약 2000억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유효경쟁이 성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더해 '헐값매각 논란'까지 일면서 임기를 불과 보름 앞둔 공자위원들의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EF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해 사실상 우리금융 본입찰이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강하게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자위원들이 무리하게 사모펀드에게 본입찰 자격까지 주겠냐는 것이다.
공자위 고위 관계자는 "(유효경쟁이 성립하기 위해선) 우선 복수가 입찰에 참여해야 하고 예비입찰제한서 내용이 심사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며 "내일 평가기준을 확정하고 심사기간은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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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