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모빌리티 분사 과정서 SW 중요성 강조
[뉴스핌=배군득 기자] 모토로라 모빌리티(휴대폰 사업부문) 산제이 자(Sanjay Jha, 사진) CEO가 올해 초 미국 언론과 갖은 인터뷰에서 구글과 통합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제이 자는 지난 2월 모토로라가 모빌리티와 솔루션즈로 분사한 것과 관련,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계와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토로라 분사 이전부터 현재 장비산업과 같은 하드웨어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발언을 수차례 거듭해 왔다.
당시 발언은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인수합병 하겠다는 의미보다 현재 휴대폰 산업 생태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큰 이슈를 불러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나 소니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 역시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산제이 자의 발언은 모토로라가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업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소프트웨어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업체를 물색했지만 오히려 소프트웨어에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최근에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모토로라가 분사 당시 이미 인수 절차를 밟은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지난 2004년에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사해 프리스케일반도체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미 분사된 무선장비 사업부문을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에 매각했다.
두 회사가 모빌리티와 과정은 다르지만 ‘분사 후 매각’이라는 수순은 일치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모토로라의 모빌리티와 솔루션즈 분사가 이미 2010년 초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모빌리티 매각과 짜맞추기엔 억지스럽다고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고 본다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와 접촉할 수 있는 시기는 충분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토로라는 적절한 대응법을 찾지 못했다”며 “지난해 분사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M&A가 추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제이 자 CEO가 구글과 M&A 3일전에 특허문제를 거론한 것도 명분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며 “이미 분사 전에 M&A를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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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