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유로존 채무위기가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속편이 될 것이라는 공포가 주식, 채권 및 기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8일(미국 시간) 시장의 움직임은 리먼 파산 때와 같은 패턴을 보여줬다. 유럽과 미국의 증시 지수는 최대 6%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은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의 아그네스 크레인과 리차드 빌레스는 이날 칼럼을 통해 정책 결정자들과 펀더멘털이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지 않는 한 글로벌 변동성은 계속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경고했다.
며칠 전 열렸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간 회담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이어 18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유럽계 금융기관들의 자금 조달 능력을 우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언론 보도는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재점화시켰다.
S&P500지수는 8월 4일 이후 10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일부 투자자들이 변동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암울한 경제지표들은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제조업지수는 급락했고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도 더욱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한 경제지표는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해 미국이 받게될 지도 모를 잠재적 피해를 제쳐놓더라도 미국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도입된 안전망과 유사한 의미있는 장치들을 추가할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 금융시장은 전통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8월 이후까지도 상황이 평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S&P500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30% 이상 폭등, 40선 위로 올라서며 8월초 고점 직전에서 상승 행진을 멈췄다. VIX 지수는 물론 3년 전 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은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자신감을 상실한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약화를 예고하고 있다. 뉴욕 연준과 투자은행들도 최근 며칠새 미국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에 더 큰 많은 변동성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의 속을 뒤집어놓을 만큼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투자자들은 당분간 손에 소화제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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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