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친 개발 성향이 높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8.24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치고 사퇴하면서 향후 한나라당의 서울시 재선거 승리 가능성이 희박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 오 시장을 대신해 민주당 등 야권에서 차기 서울시장이 등장할 경우 종전까지의 개발 정책 보다 복지정책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에 따른 서울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오전 서울시장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오 시장은 민선 4기 시절부터 혁신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청사진을 펼쳤다.
오 시장은 그동안 '시프트' 장기전세주택을 비롯한 재개발·뉴타운·국민임대 사업과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글로벌 서울을 만들기 위한 한강 르네상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사진설명=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혜화동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김학선 사진기자 |
대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디자인 서울을 앞세운 오 시장의 개발 정책은 친서민 개발 정책에 반한다는 야권과 여론의 뭇매에 시달렸던 반면 '시프트' 사업의 경우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에 일조했다는 성과도 일궈냈다.
하지만 오 시장의 퇴진이 현실화 되면서 그동안 복지정책 대비 개발정책에 역점을 맞췄던 서울시 정책방향이 대다수 유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 시장을 배출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차기 서울시장직을 놓고 야권의 강세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 吳시장 사퇴...야권의 서울시장 탈환 움직임
오 시장 사퇴가 급물살을 타면서 야권 내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서울시장직 탈환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해 6.2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과 치열한 설전을 펼쳤던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박영선, 천정배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모 미디어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서울시장감으로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시 될 것 같다는 여론 결과도 나왔다.
친 개발 정책을 선호했던 오 시장이 물러난 서울시장직에 한 전 총리가 바통을 이어 받을 경우 그동안 오 시장이 추진했던 개발 정책 변화가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높다.
서울 디자인 프로젝트를 비롯한 뉴타운, 재건축, 한강르네상스 등 굵직굵직한 개발 정책을 펼쳤던 오 시장과 달리 한 전 총리의 경우 복지정책에 촛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기 서울시장 정책 성향에 따라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의 판도 변화는 180도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 시프트 제외한 反서민 프로젝트 '적색등'
오세훈 시장이 친 개발 정책을 펼쳤다면 야권 출신의 서울시장은 反서민적 개발에서 벗어나 복지정책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한 뉴타운 개발 사업 등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는 당초의 개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오 시장 재임시절 최대 실패작으로 꼽혔던 한강 인공섬 개발 사업을 비롯한 뉴타운 사업들은 차기 서울시장의 성향에 따라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프트 등의 장기전세주택을 비롯한 국민임대 사업 등 비교적 호응도가 높은 사업은 오 시장의 플랜에서 제외되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의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에게 그동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던 만큼 야권 출신의 차기 서울시장 역시 복지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데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그동안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시프트 사업의 경우 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도를 감안할 때 시장이 바뀌더라도 변수없이 유지될 것"이라며"문제는 공공관리제인데 이 제도가 공적개입을 강화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박사는 또 "반면 오 시장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서울 디자인 프로젝트는 친서민층 사업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당초 계획 보다 지연되거나 전면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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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