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딜러 시스템 성공적 정착 '관심'
-미국 등 선진시장 보편화..영업력 강화 장점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국GM이 '메가 딜러' 판매 시스템 구축을 완성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인 덕에 성공적인 정착이 관심인 것.
한국GM의 딜러 판매 시스템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별도 법인의 딜러가 관할 권역 내 판매망과 고객 관리에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자동차 선진시장에서도 이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자연히 딜러가 재고를 떠안게 되지만 그렇다고 미국식 홀세일 방식처럼 재고를 쌓아 놓지는 않는다. 딜러의 선주문보다는 딜러와 고객의 계약 시점에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26일 스피드모터스와 SS오토 등 두 곳을 신규 딜러로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던 직영 시스템을 완전히 정리하고 국내 전체 판매권역에 대한 5개 딜러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한국GM의 5개 딜러는 이들 두 곳과 함께 대한모터스, 삼화모터스, 아주모터스 등 기존 딜러로 운영된다.
판매권역은 신규 선정된 스피드모터스가 충청권역(충청도, 대전)과 호남권역(전라도, 광주)을, SS오토는 수도권 서부(경기서부, 인천) 및 서울 강남서부권역을 맡는다.
기존 대한모터스는 영남권역(경남, 부산), 삼화모터스는 수도권 북부권역(서울 강북 및 서울 강남동부, 일산지역을 포함한 경기 북부)을 각각 관할한다. 아주모터스는 동부권역(경기 남동부, 강원도), 경북권역(경상북도, 대구, 울산), 제주도를 담당한다.
한국GM의 이 같은 시스템은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예전 대우차판매가 독점적인 판매권을 가지고 운영될 때보다 여러 딜러가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 그만큼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철저하게 분리하면서 한국GM은 차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욱 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차를 만들 수 있고, 품질력을 끌어올리는 데 더 주력할 수 있는 시간적, 인력적 운영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딜러가 책임을 지고 자동차 판매에 집중하면서 선의의 경쟁까지 유발돼 판매는 극대화될 수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는 생산에 집중하면서 더 높은 품질과 더 다양한 신차 개발에 매진할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한국GM의 딜러 판매 시스템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한국GM의 메가 딜러 판매 시스템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영과 딜러의 파생 개념인 소규모 딜러 판매 시스템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100% 직영 판매 시스템이다. 쌍용차는 100%로 소규모 딜러 판매 시스템이다.
소규모 딜러 판매 시스템은 딜러 판매 시스템의 파생 개념이다. 예컨대, 자동차 제작사와 고객의 중간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한국GM의 딜러 시스템처럼 별도의 법인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는 대부분 직접 판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메가 딜러 시스템은 여러나라가 하나로 통합되거나 영업망 자체 운영이 어려울만큼 땅이 넓은 경우에 사용되는 방식이어서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이번에 신규 딜러로 선정한 스피드모터스와 같이 신차 판매와 차량 정비, 대규모 주차공간 등 완전한 시스템을 갖춘 메가 딜러를 향후 추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피드모터스는 SK네트웍스의 차판매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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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