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과감·신선한 시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월급 1% 기부'결정이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과감하다, 신선하다, 놀랍다"등 다양한 반응속에 주변에서는 이 회사의 기부문화 시스템이 어떻게 발전할 지 눈여겨 본다. 정유업계 '만년 4위' 현대오일뱅크가 확 바뀌고 있다. 대주주가 외국계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바뀌면서 부터다.
변화된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다소 보수적이었던 회사경영은 현대중공업 출신의 권오갑 사장과 마케팅 인력들이 수혈되면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조선업계 독보적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일원이 된 만큼 정유업계에서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자신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은 7일 임직원들의 급여중 1%를 매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직원 1인당 연평균 40~50만원, 회사 전체로는 10억원 규모다.
▲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 |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 동안 임직원들이 급여 우수리(1000원 미만의 끝전) 금액과 자신이 주유소 현장근무를 통해 받은 금액을 전액 기부해 왔다"며 "이번에 대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으로서 본인 급여 1%를 떼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노사가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그 동안 기름값 폭리를 취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기부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월급 1%' 기부 역시 그런 사회공헌의 일환이면서 과감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급여 기부 아이디어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현대오일뱅크의 급여 기부는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같다"고 말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범 현대가가 최근 5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도 이번 현대오일뱅크의 월급 1%기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범현대가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에 현대오일뱅크도 적극 동참키로 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제2고도화설비를 준공하며 업계내 고도화비율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6000억원을 들여 대산공장에 대규모 BTX(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 생산 공장 착공식을 했다.
이외에도 울산 신항만 대규모 저유소 건설,대산공장 유동층 연소(FBC) 보일러 증설,판교 기술지원센터 신설 등을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5~6월경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월급 1%기부'가 사회적 평가에 따라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로의 확산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정몽준 고문의 정치적 의지로 인해 공생발전의 기부문화가 그룹 여타사로 확산될 소지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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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