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찰 아닌 제3자 협박 통해 유출사실 포착
- 혐의자 9만건 소지…카드사측 200건 축소 보고
[뉴스핌=송의준·최영수 기자] 하나SK카드 고객정보유출 규모가 최소 9만건 수준이며, 카드사측은 금감원에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하나SK카드측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 16일 내부직원의 고객정보 유출 혐의를 포착하고 금감원에 보고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나SK카드측은 금감원 보고 당시 유출규모를 '200건'으로 보고했으나, 금감원과 경찰이 파악한 결과 약 9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하나SK카드가 불법행위를 포착한 것도 카드사측의 내부감찰이 아닌 제3자가 제보해 옴에 따라 알게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SK카드측이 당초 유출규모를 '200건'으로 보고했으나, 혐의자가 9만건의 고객정보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SK카드의)내부 감찰이 아닌 제3자의 연락에 의해 비리사실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면서 "카드사들의 내부감찰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하나SK카드 역시 사건 당시 금감원에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하나SK카드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해 내주 28일까지 검사할 방침이다. 검사팀 규모는 여신전문감독국 3명, IT감독국 1명 등 4명으로 삼성카드와 비슷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객정보 유출내역과 건수, 유출배경 등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할경찰서인 남대문경찰서도 현재 혐의자를 상대로 유출규모와 경로 등 정확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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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