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또다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월가의 전문가들이 다투어 기업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채무 위기와 경제성장 정체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지난 수개월간 시장의 신뢰감은 땅에 떨어졌다.
이같은 경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의 기업 어닝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의 어닝 전망을 다투어 축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S&P500지수는 15% 떨어졌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에 대한 3분기 어닝 전망도 전분기의 17% 성장에서 13.7% 성장으로 낮아졌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 역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주간 애널리스트들은 테크놀로지업종을 제외한 S&P500지수 전체 업종의 어닝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이제까지의 집계로는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2대 1의 비율로 앞서고 있다.
4분기와 2012년의 어닝 성장률 전망은 15.4%와 13.5% 부근으로 낮아졌다. 주택시장과 노동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과 기업들의 어닝 가이던스에 따라 예상치는 이 수준에서 또다시 하향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10월초에 시작되는 새로운 어닝시즌에서 순익은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예상대로 강력한 순익성장이 나온다면 2008년도 금융위기 당시의 패닉상태를 연상시키는 시장 분위기를 다소나마 진정시킬 수 있다.
◆ 금융업종이 아킬레스건
S&P500에서 13%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주는 기술주에 이어 두번째로 영향력이 높은 종목으로 꼽히지만 어닝 예상은 극적으로 축소됐다.
특히 은행주는 유로존 부실채권에 대한 추가 감가상각과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데 초점이 맞춰진 연방준비제도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대출이익이 감소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종 주식은 유럽부채 노출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최근 들어 추락한 반면 신용부도스왑(CDS)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체들은 저금리 환경에 대단히 민감하고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종목 역시 변동성을 보이는 상품가격에 취약하다.
기업과 소비자 신용을 부양하게끔 고안된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향후 수년간 보험사들의 어닝을 위협할 수 있다.
보험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보험판매로 축적된 채무(obligations) 이자율을 따라집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기술종목의 어닝전망은 전체적인 추세를 역행하며 상승하고 있다.
기술업종에 대한 2011년 톰슨 로이터의 연간 어닝 전망은 전년비 16.6% 성장이다. 이는 지난 7월의 전망인 13.7% 성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주에는 주택과 제조업, 소비자 지출 등에 관한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미국의 8월 신규주택판매, 화요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에는 내구재주문이 예정되어 있다.
목요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 최종치가, 금요일에는 8월 개인소득과 지출 데이터가 나오며 미시건대 9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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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