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은 구 부회장 성적표, 따라서 회심작 기대도
[뉴스핌=배군득 기자] 구본준 부회장 체제 1년이 된 시점에서 LG전자의 최대 고민거리는 당연 휴대폰 사업영역에서의 ' 신 병기'를 뽑아내는 것이라 해도 별 이견이 없다. 그만큼 구 부회장의 마음에는 역전의 회심작, 스마트 폰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충격을 가할 소위 ‘구본준 폰’은 여전히 등장시기를 점치기 힘들다. '독한 경영'을 모토로, 침체된 휴대폰 사업 부문의 적자를 어느 정도 개선했지만 시장에 '품질 서비스 서프라이징'을 줄 제품은 아직 기약이 없다.
구 부회장은 올해 휴대폰 사업에 유달리 애착을 가졌다. LG전자 전체를 놓고 봐도 휴대폰은 중요한 사업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상대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LG전자 휴대폰 사업 부진에 대한 분석은 제각각이다. 시장 흐름을 파악못했다는 것부터 브랜드의 차별화, 마케팅의 부재 등 몇몇 취약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LG전자 옵티머스 3D 출시 행사장에서 LG전자 박종석 MC사업본부장(오른쪽 두번째)이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
올해 초 출시된 듀얼코어 옵티머스 2X가 대표적 구본준폰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장을 뒤흔들기에는 부족했다. 또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역시 혁신제품이라는 차별화에 그쳤다.
이처럼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되자 LG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런칭을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다.
차세대 4G폰(LTE폰)이 경쟁 초기 구도를 형성하는 지금이, 업계 안팎에서는 ‘구폰준 폰’을 내놓을 적기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LG전자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에서 온다고 판단, 별도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전략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략은 TV 브랜드에서 먼저 시작돼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지난해 보급형 TV 브랜드인 ‘엑스켄버스’를 과감히 탈피하고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지칭한 ‘인피니아’로 갈아탔다.
인피니아로 브랜드를 바꾸면서 판매량도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린 만큼 이번 출시 예상되는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업계안팎에서는 내다본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새 스마트폰 브랜드가 '구본준 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시기적으로도 취임 1주년이라는 명분이 있어 이 시기후 멀지 않은 시기에 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LG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 브랜드를 내놓을때도 ‘구본준폰’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데 역부족이었다 점을 고려해 보다 정치한 작업을 진행, 명실상부한 구본준 폰 출시시기를 전략적으로 저울질 할 소지도 많다.
LG전자가 브랜드 교체까지 단행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는 자칫 2년 연속 휴대폰 부문 적자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새로 나올 ‘구본준 폰’은 배수진의 병기다. 스마트폰 전략은 구 부회장과 회사 휴대폰 사업의 명예와 직결된다.
올해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2X를 비롯,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EX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라인업이 오히려 판매 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와 팬택이 꾸준히 단일 브랜드와 제품에 주력하며 기능과 입소문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LG전자는 외양만 늘리는데 급급하지 않았냐는 비판을 LG측도 일부 받아들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브랜드 교체로 구본준 부회장만의 차별화된 경영성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며 “앞선 제품인 옵티머스 역시 '구본준 폰'이라는 수식어를 내걸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새 브랜드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시장출시후 좀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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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