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 품목 생산기업 대부분 동참 의지
- 동반위 적합업종 기준 모호...혼선 예상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27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1차 품목 16개를 발표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이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번 발표가 강제할 구속력은 없지만,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LG생활건강이 시동을 걸었다. 지난주 LG생건은 사업이양 품목에 속한 빨랫비누 사업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비누 제조는 중소기업이 맡는 것이 적당하다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동반성장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세탁비누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현재 시장에 풀린 물량은 소진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장 자제’ 요청을 받은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 생산 기업도 동반위의 품목 선정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와 관련해 정부 조달 시장에는 나서지 않기로 사업전략을 수정했다.
대상의 경우 한 해 매출 1조 2000억원 중 장류의 매출이 전체의 약 17%인 2000억원을 차지하는 만큰 부담이 크지만 동반성장이라는 취지에 협조키로 한 것.
대상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앞서 동반위와 정부 조달에 참여하지 않고, 적대적인 M&A를 실시하지 않는 등의 합의를 봤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대 사업을 하고 있는 아워홈도 동반위의 결정에 동참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워홈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업종품목에 선정된 이상 사업 확장을 자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간장이 주력사업인 샘표 측은 “사전 논의가 부족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SPC는 프렌차이즈 ‘빚은’을 통해 떡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전략 변경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확장 자제를 '점진적인 확장'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면밀한 부분은 앞으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동반위와 대기업의 사전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확장 자제, 사업 축소 등의 기준이 모호해 향후 추가적인 논의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 업계 일각은 충분한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고, 협의 도중 발표를 서둘러 했다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