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유통망 활용등 장점 최대화 숙제
[뉴스핌=이은지 기자] 해외 SPA(제조자 판매 의류 전문점)브랜드들의 선전에 국내 패션업체들도 저마다 자체 SPA브랜드 개발에 나서며 SPA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토종 SPA브랜드 런칭과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도전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경우 국내 토종 SPA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 Weenie), 후아유(Who.A.U), 미쏘, 스파오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LG패션은 TNGT를 내세워 한국형 SPA브랜드로 밀고 있다. 예신피제이, 연승어페럴 등의 중견 업체들도 각각 '코데즈컴바인', '탑걸' 등의 브랜드를 통해 한국형 SPA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망과 소비자를 가지고 있는 자라나 H&M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는 아직 없지만 국내 SPA브랜드들의 실적 또한 나쁘지는 않다.
미쏘의 경우 론칭 1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2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09년 런칭한 스파오도 지난해 매출액 31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일찌감치 한국형 SPA브랜드를 표방하며 지난 2006년 런칭한 현우인터내셔날 '르샵'의 경우 시장 진출 5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1200억원을 달성해 매출액 면에 있어서는 글로벌 SPA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를 통한 비교우위 선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주요 대기업을 모 기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패션업체들의 탄탄한 유통망은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2월 국내에 진출한 H&M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이 412억원을 기록해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현재 매장 수는 4개에 불과하다. 매장수가 가장 많다는 유니클로의 경우도 현재 매장 수는 59개 정도다.
이랜드가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9개의 매장 수 524개는 물론 LG패션의 SPA브랜드인 TNGT의 단일 유통망 86개와 비교해 봤을 때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만이 가진 광범위한 유통망에다 토종 SPA브랜드 런칭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패션업체들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국내 패션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요 백화점들이 국내 브랜드들에게는 최대 38%를 적용하고 있는 입점 수수료를 해외 SPA브랜드에게만 대폭 낮춰서(입점 수수료 7~9%) 적용하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사진설명: 현우인터내셔널이 전개하고 있는 토종 SPA 브랜드 '르샵'의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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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