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 LG, 두산, 한화그룹 등이 탄소경영 정보 공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와 현대기아차, 포스코, STX그룹 등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를 통해 공개된 한국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30%에 이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를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CDP한국위원회(위원장 장지인, 중앙대 부총장)에 따르면 올해 탄소정보공개 요청을 받은 시가총액 상위 기준 200대 기업 중 삼성, LG, 두산, 한화, 웅진그룹 계열사는 기후변화 이슈 관련 탄소경영 정보공개에 적극적이었다.
이들 5개 그룹에 속한 계열사 중 CDP 정보공개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총 40개로, 이 중 77.5%인 31개 기업이 탄소정보를 공개했다.
삼성그룹은 CDP에 포함된 총 18개의 계열기업 중 83.3%인 15개 기업이 탄소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총 5개의 계열사가 포함된 웅진그룹은 웅진케미칼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탄소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삼성그룹은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차원에서 CDP 참여를 독려했다"며 "웅진그룹도 환경경영사무국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CDP 참여를 위한 자체교육과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웅진코웨이는 CDP에 기반한 탄소경영보고서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도 10개 계열사 중 6개사가 CDP에 정보를 공개했다. 다만, 지주회사인 ㈜LG는 4년 연속, LG유플러스는 3년 연속 응답하지 않았다. 그룹 차원의 대응이 삼성에 비해 떨어지는 것.
두산그룹은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이 모두 응답했으며, 한화그룹은 총 4개 중 대한생명을 제외한 3개 기업이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한화는 정보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9개 계열사(한화63시티, 한화갤러리아, 한화건설, 한화역사, 한화테크윈, 한화 플로드리머, 한화호텔&리조트, 한화 L&C, 드림파마)의 온실가스 배출정보를 자발적으로 보고했다.
반면 SK, 현대기아차, 포스코, STX, 현대백화점, CJ그룹, 한국전력 등은 탄소정보공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거나 한 군데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들 7개 그룹의 계열사 35개사가 정보공개를 요청받았지만 20%인 7개사만이 응답했다. 올해 CDP 전체응답률인 47%(200개 중 94개 응답)에 훨씬 미달한 수치다.
SK그룹은 10개 계열사 중 SK텔레콤, SK케미칼, SK브로드밴드 3개사만이 정보를 공개했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해야 하고 높은 책임성을 가져야 할 SK이노베이션(구 SK에너지), SK㈜ 등은 지난 2008년부터 4년 연속 정보공개를 하지 않았다. 동종업계인 S-Oil은 올해부터 CDP에 일부의 정보를 공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국내 1위 기업인 한국전력은 한전기술, 한전KPS 등 2개 계열사의 탄소경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STX그룹은 ㈜STX,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등 4개 계열사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도 한 군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켐텍, 포스코ICT가 포함된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만이 참여했다.
한편 올해 탄소정보공개에 참여한 94개 기업 중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CDP를 통해 공개한 65개사(70%)의 직접배출과 간접배출 양을 집계한 결과 1억 9000만CO2e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국가온실가스 총배출량인 6억 2000만CO2e톤의 30%에 이른다.
CDP한국위원회는 오는 26일 중앙대학교에서 'CDP 2011 Korea 200 Report'발간 및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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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