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요청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 22% 상승...1주래 고점
*유로존부채 노출 큰 프랑스 대형 은행들 '곤두박질'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 소식으로 전 종목에 걸쳐 광범위한 매도세가 형성되면서 1개월여래 최대 하루 낙폭을 작성한 가운데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새로운 그리스 구제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무위기 해결안의 이행가능성이 불확실해졌으며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역내 중심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은행과 보험 종목이 심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3.44% 내린 961.76으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1% 밀린 5421.57, 독일 DAX지수는 5% 하락한 5834.51, 프랑스 CAC40지수는 5.38% 후퇴한 3068.3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4.19%, 포르투갈 PSI20지수는 3.68%, 이태리 MIB지수는 6.8% 떨어졌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주된 척도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22.31% 치솟으며 1주일래 고점을 찍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요청한 국민투표는 세부안 마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의 한 트레이더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올 경우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안은 와해될 것이고 연말 증시 상승전망과도 작별 키스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샤 캐피탈의 기관판매 헤드인 라이오넬 자딘은 "국민투표는 발상과 타이밍 모두가 나쁘다"며 "이로 인해 포스트-유럽정상회담 랠리는 끝장이 났다"고 지적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도 국민투표 결과 새 구제금융안에 대한 거부 의견이 도출될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융커 의장은 프랑스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결정은 이미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한층 악화시켰다"며, "이번 결정은 유럽 파트너들과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G20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일 프랑스 칸에서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1일 전화 통화후 발표한 성명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의 파트너들과 함께 10월 27일 EU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결정사항들을 최대한 빨리 이행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했던 그리스발 충격으로 유로존 주변국 부채에 노출이 심한 프랑스 은행들을 중심으로 은행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과 PNB 파리바는 각각 16.23%와 13.06% 곤두박질쳤고 크레디 아그리콜도 12.53% 급락했으며 스톡스유럽600은행종목지수는 6.21% 떨어졌다. 이와함께 스톡스유럽600 보험종목지수도 7.08% 하락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중국 10월 제조업경기가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위축되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키며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광산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엑스트라타가 6.64%, BHP 빌리턴은 2.67% 후퇴했다.
한편 영국 제조업 경기는 약 2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를 한층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CIPS에 따르면 10월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9월의 50.8(수정치)에서 하락하며, 지난 2009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9월의 51.1에서 50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못미치는 결과다.
빈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비즈니스 서비스 및 금융 부문이 4년래 최고 수준의 팽창세를 보인데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영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여전해 정부에 대한 경기부양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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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